물은 흘러야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고, 썩은 물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는 강과 하천의 물이 흘러야 한다. 나는 봉화에서 발원해서 낙동강과 만나는 내성천을 사랑한다. 이곳의 모래밭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다. 내성천의 모래밭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경북 예천군 용궁면의 회룡포는 하루 종일 머물러도 아쉬운 곳이다. 그러나 영주댐 건설로 내성천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회룡포는 물길이 용처럼 굽이굽이 생겨서 붙인 이름이다. 용은 물을 상징한다. 용궁면도 회룡포에서 유래했다. 용궁은 용이 살고 있는 궁궐을 의미한다. 회룡포 근처 용궁역에서는 용궁과 관련한 거북이와 토끼 설화를 모델로 한 ‘토끼간빵’을 만날 수 있다. 회룡포 전망대에 오르면 회룡포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내성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뿅뿅다리’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용문초등학교 앞에서 장안사로 갈 수도 있다. 장안사가 자리잡은 산 이름도 비룡산이다. 장안사에는 용왕을 모시는 용왕각이 있다. 전망대에서 회룡포를 바라보는 풍경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계절마다 이곳을 찾는다면 회룡포의 아름다운 추억만으로
첫 자취는 해방감으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주말까지 늦잠을 잔다고 등짝 스매싱을 날릴 어머니도, 저녁 10시가 되기 전부터 귀가를 독촉할 아버지도, 외출한 사이 몰래 내 옷장을 탐하는 형제도 없으니 말 그대로 ‘내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방감은 ‘해이’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다. 불금이랍시고 동이 틀 때까지 음주가무를 즐기고 주말 낮을 통째로 잠으로 보내는 일이 반복되고, 그러다 보니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간편식사로 때우게 된다. 이런 일상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도 안 좋아지고 끝내는 학교생활까지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여기까지 읽으며 가슴이 ‘뜨끔’ 했던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종이와 펜을 꺼내들어 생활수칙을 세우고 조금 더 자신에게 엄격해져보는 건 어떨까. 이 시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자취생활 수칙’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 규칙적인 생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짐작컨대, 가장 많은 자취생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규칙적으로 생활하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건강한 자취생활을 위해 규칙적으로 먹고, 자는 것은 역시 제일 중요한 문제다. 되도록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10시까지는 기상하는 습관
아이들이 성장해 기숙학교에 입소하고 난 다음, 시간이 나면 하루에 한편의 영화를 시청하는 것이 어느덧 생활이 되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명작들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슴에 머물렀던 영화는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다. 원작 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것으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가 이 영화의 알파와 오메가다. 영화의 줄거리는 매일 같이 불행한 사람들을 상담하던 런던의 정신과 의사 ‘핵터’가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말하는 상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 암 환자, 가슴속에 간직해 둔 LA의 첫사랑, 핵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행복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핵터의 여정을 관찰하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며 120분 안에 해피엔딩으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가벼운 착각과 만족감을 주는 영화이다. 핵터의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은 출발지인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돌아오면서 끝이 난다. 즉, 출발지가 종착지인 것이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행
올해 우리 대학은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그 의미를 되새기기는 이제 새삼스럽거니와, 5월은 창립 120주년 기념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다. 오늘, 5월 20일은 1954년에 개교한 계명대학교의 예순다섯 번째 개교기념일이기도 하다. 지난 세기 한국의 경제적 성장을 두고 압축 성장이니 고도성장이니 하는 말들이 쓰이지만, 계명대학교야말로 초고속 성장의 본보기와 같은 놀라운 역사를 이룩하였다. 대명동 바위 언덕의 덩그런 한 채 건물에서 시작하여 동산동 동산병원과 하나가 되고, 드넓은 신당동 성서교정으로 이전을 하고, 칠곡과 현풍에도 미래의 모습이 크게 기대되는 넓은 학교 부지를 마련하였다. 대명동, 동산동, 신당동의 세 교정은 모두 도시철도 2, 3호선 역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새 동산병원의 성서교정 이전이 마무리되어 지난달 15일 진료를 시작한 것은 120년 뒤가 아니라 500년 뒤에도 계명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이다. ‘시대를 같이 한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계명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토록 생동하고 활기에 찬 시기를 함께 호흡하는 것, 기쁘고 보람된 일이다. 지난 세기 우리 대학의 놀라운 성장을 외적 요인의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부적 의지와
교내식당은 항상 줄을 길게 서야 하는데, 이때 소비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학식이 아니면 교외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약 50.7만 평의 넓은 캠퍼스 면적을 자랑하는 우리학교에서 수업이나 과제로 바쁜 학생들에게는 이동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학생들에게 배달음식은 학교 밖까지 나가지 않고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꽤 괜찮은 한 끼 식사다. 이번에 학식의 가격이 오르면서, 학식을 애용하던 학생들도 학식보다 친구들과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학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위생적이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 배달 주문을 제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학생들이 많아 배달 주문은 물론 배달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키고, 현관 출입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우리학교가 배달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배달음식을 먹고 난 후의 비위생적인 뒷처리 때문이다. 현재 각 단과대학에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따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은 음식물 처리를 위해 화장실 변기 혹은 세면대를 사용하거나
누군가 내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스물두 살의 나는 ‘평생 내가 전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또,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스물여섯의 나는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 것’ 이라고 답할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엇으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우리는 조달 받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받은 만큼 표현하고 있는가.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꼭 한 가지 특성과 성질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같은 사랑이라 할지라도 전달의 과정, 무게와 의미부터 형태까지 모든 것들이 각각의 결론이 되어 남겨지고 떠나간다. 깊고도 여린 그 감정의 깊이를 헤아리는 일은 표현이 서툰 이에게는 언제나 어렵고 힘든 일이 될 뿐이다. 남녀 간의 설렘이 사랑의 전부인 줄 알았던 무렵, 그것은 아무리 손을 뻗어 내밀어도 닿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거나, 미안한 사람에게 사과는 빠르면서 가까이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너무도 무심하게. 청명한 가을날 곱게 자란 감나무의 감도 달게 익지 못할 것 같은 차갑고 냉철한 성격은 경상도 집안의
전통은 살아 숨 쉬어야만 대대손손 이을 수 있다. 여강 이씨들이 모여 사는 경북 포항시 기북면 오덕리 덕동문화마을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대표적인 공동체다. 내가 덕동문화마을을 간혹 찾는 이유는 자연생태와 사회생태와 인문생태를 아주 잘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전국 마을 중에서 덕동문화마을처럼 생태를 온전히 갖춘 곳은 많지 않다. 덕동문화마을의 자연생태는 마을을 둘러싼 자금산(紫金山)과 침곡산, 마을 앞의 덕연계곡과 숲이다. 덕동문화마을의 자연생태는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백 년 동안 살게 한 원동력이었다. 덕동문화마을이 명승 제81호인 까닭도 잘 갖춘 생태 덕분이다. 덕동문화마을에는 덕연계곡인 용계천을 따라 조성된 송계숲, 정계숲, 섬솔숲 등 덕동숲이 있다. 대부분 소나무로 이루어진 덕동숲은 마을의 홍수 및 질병을 막아주는 비보숲이다. 그 중에서도 마을 어귀 송계숲의 ‘송계(松契)’는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를 잘 가꾸기 위해 만든 계를 의미한다. 덕연계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용계정은 아주 품격 높은 정자이자 인문생태의 산실이다. 1546년 세운 용계정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정문부(鄭文孚, 1565-1624)의 별장이었다. 용계정 근처의 연못인
계명대출판부 신간신약성경의 심리학스캇 플레처, 2018‘성경적 심리학’이라는 분야는 한국 기독교계와 신학계에서 그다지 다루어지지 않은 생소한 분야지만, 성경적으로 인간의 본질과 인간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함에 있어서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분야이다. 플레처의 저서 ‘신약성경의 심리학’은 성경적 심리학의 고전이므로 성경적 심리학 연구의 초석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신약성경에 있는 심리학적 용어를 분석하는 것으로 영혼(Soul), 영(Spirit), 마음(Heart), 육체(Flesh) 등의 개념을 해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2부는 이렇게 정리된 개념을 통해서 신약성경의 심리학적 체험을 해설하고, 3부에서는 인격 개념을 비교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해서 이 책은 신약성경의 심리학을 수립하고자 하였다.● 문의: 출판부 580-6233동산도서관 신착 도서술취한 원숭이로버트 더들리, 2019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단어 중 하나는 음주다. 적당한 음주는 우리에게 사회적 유대감이나 창조적 영감을 선사해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과도한 음주는 교통사고, 폭력, 각종 질병 등 다양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