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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작은 신화가 지역문화를 만든다

축제는 콘텐츠로 기능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로 자리매김 되어야


● 우리나라는 축제 공화국?!

축제의 나라다. 2004년 감사원 조사 결과 지역축제 수는 9백 47개이었으나, 최근 새로 개최된 축제와 조사에 누락된 축제를 합하면 1천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을 시작으로 지역축제가 본격화되기 시작된 지 10여년이 된다.

지난 해 문화연대는 지역축제 10년의 성찰과 대안을 모색하자는 의미로 <1>‘지역축제 네트워크 포럼’(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을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제 관계자 및 지역문화인 백인에게 묻다’는 제목으로 지역축제에 대한 평가, 지역축제의 영향도, 지역축제의 문제점, 지역축제의 가치와 목표 등을 조사했다. 지역축제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약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축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없다’고 많은 수가 응답했다. 그리고 1990년 후반부터 펼쳐오고 있는 중앙정부의 ‘문화관광축제’ 위주의 지원 정책이 지역축제의 활성화와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역축제의 영향도 면에서는 해당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지역의 이미지와 인지도 향상’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들었으며, 이 중 지역축제가 안고 있는 일반적이고 경향적인 문제점으로는 ‘지역(문화)인력의 재생산’, ‘지역주민들 간의 의사소통’, ‘지역축제의 정체성’, ‘관주도형 전시성 행사’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지역축제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와 목표는 ‘지역공동체 강화 및 지역 정체성 확보’, ‘지역 문화 활성화 및 토대 구축’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략적이나마 현재 지역축제가 여전히 단편화된 중앙정부의 축제 지원 정책(‘문화관광축제’의 육성이나 개발에 초점을 맞춘 운영예산 지원)을 각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수용해 정책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해당 지자체 차원에서 정책적 의지를 갖고 육성해야 할 축제와 ‘지역문화의 총화’로 지역축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이원화된 목표에 따른 정책 설계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각 지자체는 다양한 지역축제에 대한 자체 검열 없이 정체성이 모호한 정체불명의 축제(혹은 축제로 명명되어지는)들을 반복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역 문화적 차원에서 요구되는 축제의 내용은 정작 빠져 있는 것이다.

지난 해 8월 문화관광부 수탁과제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과 민간 전문기관((사)한국정책연구소)이 공동으로 수행한 ‘지역축제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연구의 목적은 전국 지역축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도출해 적합한 지역축제 정책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있다. 여기에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지역축제에 대한 경쟁력과 자율성 확보를 위한 정책적 방향이 어느 정도 제시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연구 결과가 지역축제 정책 방향에 혼선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정책 담론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역을 별개로 한 정책의 제안보다는 실질적인 지역 차원의 지침으로 활용되어 자율적인 지역 축제 정책의 생산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운영예산 지원으로만 집중되고 있는 현 지원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축제지원의 다각화를 통한 정책화를 당면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앙 정책을 위시한 타 지역 축제의 모방이 아닌 각 지역 나름대로의 코드와 방식으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역 정체성을 다질 수 있는 지역 단위의 축제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수립을 통해 다양한 축제 지원 수단의 개발에 필요한 정책적 고민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 작은 신화, 대구 삼덕동 인형축제가 주는 의미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가. 최근 들어 기존 축제에 대한 비판적 움직임으로 축제의 ‘리모델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소규모의 마을 단위 축제가 그 경우이다. 지역 맥락적 관점에서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공동체 예술(Commuity Art)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과 역사를 품어야 한다. 지역성과 역사성 없이 인위적으로 급조된 지역축제는 지역민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결국 축제가 소멸, 단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대구 삼덕동인형축제는 좋은 본보기라 하겠다.

대구시 삼덕동은 1997년부터 지역의 문화운동담장 허물기 운동의 근간이 된 지역으로, 최근 전국마을만들기운동의 지역네트워크 성격의 대구공간문화센터를 열고 그 첫 사업으로 2006년 제1회 삼덕동인형마임축제를 개최한 것으로 안다. 오랜 지역문화 운동 속에서 삼덕동인형마임축제는 배태된 것이다. 이렇듯 축제는 오랜 산물의 결집이다. 아니 결집되어야 한다. 지역의 역사와 시간으로 다져진 토양마냥 묵은 삶들의 흔적이 축적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축제가 이제는 총체적인 콘텐츠를 배설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아닌 지역의 장소성을 회복하는 수단, 즉 콘텐츠로 기능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로 확실히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대구삼덕동인형축제는 종용하고 있다. 현재 지역축제 10년이 되는 시점에서 대구 삼덕동인형극축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본 글의 ‘우리나라는 축제 공화국?!’ 단락 중 아주 일부는 ‘축제에 대한 단상’ (김지영, 문화연대 축제신문, 2006년 4월)에 게재된 글에서 발췌된 내용이다.

<1>‘지역축제 네트워크 포럼’은 2006년 9월부터 12월까지 ‘지역축제, 지난 10년에 대한 성찰과 전망’(1차, 서울), ‘지역축제 지형도 그리기1-문화예술/전통문화축제를 시작으로’(2차,춘천), ‘지역축제 지형도 그리기 ②-지역특산물/특성화 축제를 시작으로’(3차,전주), ‘지역축제 대한 대안의 모색’(4차,서울) 등 4가지 주제로 열렸다.

*참조 - 지역축제 네트워크 블로그(cafe.naver.com/festival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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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