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대구시 동구 아양초등학교 담벼락에 화사한 그림이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담벼락에 우리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동아리 ‘프레스코’ 회원들이 벽화 그리기 재능기부를 했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담벼락에 생기를 불어넣은 동아리 ‘프레스코’의 대표 이슬(시각디자인·2) 씨를 만나보았다.사회를 위한 벽화 봉사 동아리 ‘프레스코’스페인어로 ‘벽화’라는 뜻을 지닌 ‘프레스코’는 벽화를 그리는 봉사 동아리다. ‘프레스코’는 매학기 평균 2~3개의 벽화를 그린다. 이번 학기에는 아양초등학교 담벼락을 도화지삼아 매주 토요일마다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 벽화는 대구보호관찰소로부터 아양초등학교 주변의 분위기가 어두워, 벽화로 이를 개선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그리기 시작했다.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뿌듯했어요.”하늘과 이어진 담벼락아양초등학교 담벼락은 초등학교 담벼락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칙칙했다. 하지만 벽화를 그리기 전 하늘색으로 밑칠을 하고 보니, 높은 담벼락이 마치 하늘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프레스코’에서 정한 ‘동화 속 하늘나라’라는 주제와도 잘 부합했다. 초등학교 담벼락은 초등학생들이 많
우리학교 서영희(교양교육대) 교수가 시집 ‘말뚝에 묶인 피아노’를 발간했다. 첫 번째 시집 ‘피아노 악어’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시집이다. 서영희 교수는 현재 ‘서영처’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써오고 있으며 음악을 전공했던 경력을 통해 음악과 문학을 적절히 섞은 작품을 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영희 교수를 만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았다.당당하고 담담한 두 번째 걸음서영희 교수는 조선시대 북학파 학자인 이덕무의 ‘영처’라는 호를 따서 ‘서영처’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2003년 계간지인 문학/판에 다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2006년 첫 번째 시집인 ‘피아노 악어’를 발간하고 두 번째 시집인 ‘말뚝에 묶인 피아노’를 내면서 시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 발간하게 된 이번 시집은 오랜 퇴고로 다듬어져 더욱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처음 시집을 발간했을 때보다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작품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더 좋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숲과 음악, 빛과 어둠독자들에게 전하려는 이번 작품의 주제는 숲과 음악, 그리고 빛과 어둠에 대한 이야기이다. 몇 년 전 경산
어느 시에서처럼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들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으나 어느 누구도 참사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었고, 우리 사회가 참사 이전보다 안전해졌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여 왔으며, 그 문제점이 무엇이며, 유사 재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 지를 살펴본다.수학여행으로 들뜬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한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는 짙은 안개로 예정시간보다 150여분 늦게 2014년 4월 15일 21시경에 제주도를 향하여 인천항을 출항하였다. 세월호는 조류가 빠른 맹골수로를 지나던 다음날 오전 8시 48분경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여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 차가운 바다 속으로 급격하게 침몰하였다. 이 사고로 304명의 승객 및 승무원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 못한 꽃다운 고등학생이라 우리를 더 슬프게 하였다.참사의 원인은 수많은 국내외 언론 보도,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하여 대부분 밝혀져 있다. 가장 직접적인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3등 항해사의 운항 미숙, 선장의 직무 태만, 조타기 이상, 적정량의
이야기의 명제/ 오쓰카 에이지, 2015최근 한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에서 1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것은 한국만화이다. 재미있는 글이나 만화에는 항상 스토리가 있고 테마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이야기의 명제, 즉 테마를 다루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에서 6가지 테마를 추출한 다음, 그것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거나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방법을 통하여 자기의 스토리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오스카 E. 페르난데스, 2015학창시절 수학시간에 미적분이라는 단어는 지루하고 추상적인 방정식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속도로나 밤하늘과 같은 곳에서 미적분을 발견하고 수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나 수학과에 다니는 학생들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생활과 미적분의 관계를 밝혀낸다. 학창시절 미적분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모르고 배웠다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생활에 녹아있는 미적분을 발견해보자. 꺼내야 열정이고 떠나야 청춘이지/2014년 LG글로벌챌린저 대원들, 2015국외봉사활동, 국외문화탐방 프로그램은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에도 많다. 국
● 연주회 · 일시 : 5월 11일· 장소 : 수성아트피아· 문의 : 053-668-1800오는 5월 11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연주회 ‘빅토르&노바야 심포니’가 열린다. 세계적인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르 트레티아코프, 유럽에서 정상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최초로 내한한 공연이다. ● 연극 · 일시 : 5월 8일 ~ 6월 7일· 장소 : 떼아뜨로 중구· 문의 : 053-256-0369남자가 알고 싶어하는 내 여자의 속마음, 여자가 알고 싶어하는 내 남자의 속마음을 파헤치는 로맨틱코미디 연극 ‘사랑한다, 웬수야’가 떼아뜨로 중구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린다. 첫 만남, 연애, 결혼, 가족에 대해 남녀의 다른 심리를 표현하였다. 배우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전통연희 · 일시 : 5월 13일· 장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문의 : 053-606-6193전통연희와 전통무예가 곁들여진 무대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연 ‘화화호호’가 오는 5월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부에서는 인간문화재 김대균의 광대줄타기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의 웅장한 국악관
1. 앱(app) 창작 경진대회• 기간 : 2015.04.01 ~ 2015.05.15• 분야 : 기획/아이디어2. LOVE KOREA DESIGN 공모전• 기간 : 2015.04.14 ~ 2015.05.15• 분야 : 네이밍/슬로건, 디자인3. PlayStation4 캠퍼스 PR 공모전• 기간 : 2015.04.22 ~ 2015.05.10• 분야 : 기획/아이디어4. 스토리 기획개발 프로그램 신인 창작자 모집• 기간 : 2015.05.11 ~ 2015.05.15• 분야 : 기획/아이디어 5. 2015 KB국민은행 대학생 광고공모전• 기간 : 2015.05.27 ~ 2015.06.12• 분야 : 기획/아이디어, 디자인, 광고/마케팅, 문학/수기
고등학교의 수학시간에 배운 통계학,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순열 및 조합과 정규분포로부터의 확률 등에 대한 계산 과정만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저 또한 마찬가지로 통계학이란 복잡하게 확률을 계산하는 학문, 어려운 학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통계학에 대해 조금은 부정적이었던 제가 인식을 바꾸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된 도서 ‘데이비드 살스버그(David Salsburg)’의 ‘천재들의 주사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 도서는 통계학의 이론에 대하여 수식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통계학에 큰 영향을 준 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현실 문제에서 통계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흥미로운 사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도서의 영어 제목인 ‘The Lady Tasting Tea’에서 드러나듯, 책은 차를 마시는 한 여인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실험은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학자들은 어떻게 지내왔는지, 회사의 폐쇄적인 정책으로 본인의 이름을 숨기고 ‘Student’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학자의 이야기, 통계학에서 여성들의 활약 등 19세기부
봄바람 좋은 풍경 예로부터 큰 볼거리달 아래 거문고도 그 운치가 어떠하랴 술 마시면 근심 잊고 마음 확 트이는데그대는 어찌하여 책벌레만 되려 하오 春風佳景古來觀(춘풍가경고래관)月下彈琴亦一閑(월하탄금역일한) 酒又忘憂情浩浩(주우망우정호호)君何偏癖簡編間(군하편벽간편간) 예의와 법도가 펄펄 살아 뛰던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도 진정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오순도순 살았던 부부들이 있었다. {미암일기(眉巖日記)}의 저자로 유명한 미암 유희춘(柳希春: 1513-1577)과 그의 아내 송덕봉(宋德峰: 1521-1578)이 바로 그런 경우다. 그들은 서로 시를 지어 보여주기도 하고, 보여준 시에다 맞장구질 치는 화답시를 지으며 놀기도 했다. 한번은 유희춘이 [지락음(至樂吟)]이라는 한시를 지어 아내에게 보여주었는데, 그 작품을 번역하면 대강 이렇다. 꽃이 흐드러져도 꼭 볼 것 까진 없고음악이 좋다 해도 내게는 시들하네좋은 술 예쁜 여자 모두 다 흥미 없고진짜로 즐거운 것은 책 읽는 일 뿐이라네 이 시에 의하면 유희춘은 봄날의 몽환적인 꽃구경이나 아름다운 음악, 맛있는 술과 어여쁜 여자들에 대해서는 영 흥미가 없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그는 인생의 지극한 즐거움이 오로지 책 읽는 데
요즘은 터치자판에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연락이 가능하다. 이렇게 편리하게 연락이 가능한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이 편지를 쓰던 아날로그 시절보다 서로 간의 소식 공유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SNS로 서로의 소식은 물론 건너편 소식까지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소통 방식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그렇게 친하던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은 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항상 내가 먼저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안부를 묻곤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한 달 동안 연락을 안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답장이 오지 않았다. 매일 방문하는 SNS에는 친구들 개인의 프로필 사진, 댓글 등 다녀간 흔적이 많이 보였다. 친구들은 그저 내 대화창 안에서만 사라진 것이다. 친구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다. 답답한 마음에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반가워하는 친구의 밝은 목소리가 스피커를 넘어 들려온다. 그렇게 삼십분을 통화했다. 이렇게 반가운데 왜 먼저 연락하는 것을 미루었는지 모르겠다. 괜한 자존심 세우기보단, 먼저 연락해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상대방의 일상에 당신이 작은 활력소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
지난 3월 30일, 유튜브에 ‘청춘, 이젠 오해에서 이해로’라는 11번가 광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현재 20대 청춘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른들이 자주 내뱉는 “요즘 것들은 버릇없어, 우리 땐 안그랬는데…” 라는 말이, 청춘들의 삶의 뒷면을 보지 못해 생겨났던 오해였음을 알려준다. 학자금 대출비를 갚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생들, 취업을 해야하지만 매번 불합격 통보 문자를 마주해야하는 취준생들, 그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안타까움과 슬픔을 함께 자아낸다. 또한 “그들은 버릇없는 게 아니라 여유가 없는 건 아닐까요?” 라는 말이 뭉클한 위로로 다가와 괜히 눈물이 맺힌다.“요즘 학생들은 깊이가 없고, 교양도 없어.”라는 말을 교수님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덧붙여 여행을 좀 다녀오라는 말, 책 좀 많이 읽으라는 말을 듣지만, 괜히 ‘나는 뭐 그러고 싶지 않아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에 억울해지곤 한다. 쉬고 싶어도 꿋꿋이 버티며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들에게 무식하다는 말 대신 “수고했다”는 말을 해준다면 얼마나 마음 한켠이 든든해질까. ‘열정페이’에 대한 대본을 쓰는 시사 프로그램 작가가, 대본을 쓰는 자신이 열
투병 생활을 마치고 회사로 다시 찾아간 한 여성을 회사는 ‘직원들이 투표로 보너스와 그녀의 복직 사이에서 보너스를 택했다’며 거절한다. 사장을 설득한 그녀는 월요일에 재투표를 약속받고, 주말 동안 동료들을 찾아가 “당신을 이해하지만, 저는 일이 필요해요….”라며 애원한다. 동료들의 경제적 사정 역시 그녀 못지않게 힘들고 복잡하다. 결국 재투표 결과는 8 대 8. 떠나려던 그녀를 붙잡은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그녀를 복직시키는 대신 계약직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집으로 가는 길, 그녀는 처음으로 “나 행복해.”라고 내뱉으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자신의 몫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녀를 선택한 동료들을 보았다. 그녀 또한 그녀의 동료를 위해 행동한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저는 복직하지 않겠어요.”위의 내용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의 이야기다. 이제 그녀는 두 자녀를 둔 가난한 실업자일 뿐이지만, 그녀의 오늘은 내일을 단단히 품고 있다.용기를 빼앗는 절망스러운 현실에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려 울부짖어야 한다. 진심은 메아리쳐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살아야 하는 당신만의 삶이기에 삶의 곡절에서 반짝이는 인간애와 사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