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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몸으로 부딪쳐라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지니고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은 겨우 자신이 지니고 있는 능력의 일부만 발휘하고 죽는다.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매우 등한시하거나 생략한다. 대학생들은 방학에도 외국어 특강 수강, 공무원 시험 준비, 각종 자격증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조차 입학하자마자 취업 준비에 몰두한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발생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의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사회가 힘들수록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부모나 친지, 그리고 조언자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권유한다. 물론 이러한 조언이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신입생은 말할 것도 없고, 재학생들의 경우도 자신이 어떤 분야에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현재 대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신들의 능력을 점검할 기회가 거의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지 정부에서 정해준 입시 일정에 따라 대학에 입학했을 뿐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았다기보다 수동적으로 살았던 것이다.

대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아주 많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할 일은 능동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논어’에서 자장이 “가까운 곳에서 생각하면 그 가운데 인(仁)이 있다”고 한 것처럼 가까운 곳에서 찾는 것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교육역량강화사업, 학부교육선진화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현재 적지 않은 학생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큰 혜택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각종 프로그램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학생들은 다른 프로그램에도 적극 도전한다. 왜냐하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런 기회가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학교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학교 밖의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학교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밖의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여부가 바로 능력의 발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호리지차 천리지무(毫釐之差 千里之繆), 즉 조그마한 차이가 천리만큼 벌어진다”는 말을 상기하면, 시작은 별 것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씨앗으로 작용하는 순간, 엄청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거창한 결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쌓다보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맛볼 수 있다.

자신의 경험만큼 귀중한 스펙은 없다. 경험은 다양할수록 좋다. 그래야만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험만으로는 의미 있는 스펙을 만들 수 없다. 경험에 대한 기록과 정리가 필요하다. 경험에 대한 기록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역사이고, 경험에 대한 정리는 자신의 철학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역사와 철학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취업 자료이다. 이러한 자료는 나무처럼 치열하게 사는 자만이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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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