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3.7℃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8℃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3.6℃
  • 맑음부산 4.1℃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10.5℃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인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요즘 기업마다 인성(人性)을 중시하다보니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어느 대학의 신문에는 “스펙보다 인성”이라는 광고까지 싣고 있다. 그런데 ‘스펙보다 인성’이 아니라 ‘인성이 최고의 스펙’이다. 왜냐하면 인성보다 앞서는 자격증은 없기 때문이다. 인성은 사람의 품성을 의미한다. 중국의 고전 <중용>에 따르면 하늘이 명한 것이 ‘성(性)’이다. 문제는 하늘이 부여한 성품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이다. 누구나 하늘이 부여한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지만, 착한 성품대로 살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일부 학생들은 폭력을 일삼고, 일부성인들은 ‘묻지마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인간의 착한 본성을 가로 막는 것은 다름 아닌 사악한 욕망이다. 이러한 사악한 욕망을 제거하고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이 ‘도(道)’이고, 도를 닦는 것이 가르침, 즉 교(敎)이다. 결국 교육은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지만, 현재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교육은 본연의 착한 성을 드러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전통교육 중 성리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본연의 착한 성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근대이후 한국의 교육제도에는 이러한 전통교육이 자리 잡을 틈이 없었다.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으로 들어가려면 복례문(復禮門)을 지나야 한다. 이 문을 들어가는 순간 인간의 착한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 복례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줄임이고, 이 말은 ‘자신의 사악한 욕망을 이겨서 예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예는 바로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이다.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은 식물에도 있다. 그래서 퇴계를 비롯한 성리학자들은 식물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시경>을 강조한 것도 이 작품이 식물의 백과사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자는 시경을 한마디로 ‘사무사(思無邪)’, 즉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경을 읽으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은 이 작품이 식물에 관한 정보로 가득하고, 식물을 통해 인간의 착한 심성을 함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인성함양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교육철학으로 ‘인성함양교육인증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생태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한학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학생들의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온전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아직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인성함양인증제’라는 자격증이 당장에는 취업에 크게 작용하지 않더라도 우리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본성을 회복해서 사회에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 본연의 착한 성품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착한 본성을 발휘하는 자만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성함양은 개인차원이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투자해야 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인성 함양 없이는 건강한 시민을 양성할 수 없고, 건강한 시민 없이는 국가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림청에서는 어린이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숲유치원을 운영하고 있고, 일반인들을 위한 숲치유 프로그램도 아주 많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착한 본성의 회복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착한 본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물과 함께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식물을 만나는 것이 인성회복에 가장 빠를 뿐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캠퍼스는 인성함양에 아주 적합한 학습장이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