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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요즘 기업마다 인성(人性)을 중시하다보니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어느 대학의 신문에는 “스펙보다 인성”이라는 광고까지 싣고 있다. 그런데 ‘스펙보다 인성’이 아니라 ‘인성이 최고의 스펙’이다. 왜냐하면 인성보다 앞서는 자격증은 없기 때문이다. 인성은 사람의 품성을 의미한다. 중국의 고전 <중용>에 따르면 하늘이 명한 것이 ‘성(性)’이다. 문제는 하늘이 부여한 성품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이다. 누구나 하늘이 부여한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지만, 착한 성품대로 살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일부 학생들은 폭력을 일삼고, 일부성인들은 ‘묻지마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인간의 착한 본성을 가로 막는 것은 다름 아닌 사악한 욕망이다. 이러한 사악한 욕망을 제거하고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이 ‘도(道)’이고, 도를 닦는 것이 가르침, 즉 교(敎)이다. 결국 교육은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지만, 현재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교육은 본연의 착한 성을 드러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전통교육 중 성리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본연의 착한 성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근대이후 한국의 교육제도에는 이러한 전통교육이 자리 잡을 틈이 없었다.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으로 들어가려면 복례문(復禮門)을 지나야 한다. 이 문을 들어가는 순간 인간의 착한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 복례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줄임이고, 이 말은 ‘자신의 사악한 욕망을 이겨서 예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예는 바로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이다. 인간 본연의 착한 모습은 식물에도 있다. 그래서 퇴계를 비롯한 성리학자들은 식물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시경>을 강조한 것도 이 작품이 식물의 백과사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자는 시경을 한마디로 ‘사무사(思無邪)’, 즉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경을 읽으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은 이 작품이 식물에 관한 정보로 가득하고, 식물을 통해 인간의 착한 심성을 함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인성함양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교육철학으로 ‘인성함양교육인증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생태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한학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학생들의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온전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아직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인성함양인증제’라는 자격증이 당장에는 취업에 크게 작용하지 않더라도 우리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본성을 회복해서 사회에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 본연의 착한 성품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착한 본성을 발휘하는 자만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성함양은 개인차원이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투자해야 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인성 함양 없이는 건강한 시민을 양성할 수 없고, 건강한 시민 없이는 국가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림청에서는 어린이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숲유치원을 운영하고 있고, 일반인들을 위한 숲치유 프로그램도 아주 많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착한 본성의 회복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착한 본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물과 함께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식물을 만나는 것이 인성회복에 가장 빠를 뿐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캠퍼스는 인성함양에 아주 적합한 학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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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