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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대한 진실과 오해

오월, 계명대학교의 대명동캠퍼스는 푸르다. 대명동캠퍼스가 푸른 것은 60여 년 동안 척박한 동산에 나무를 심고 가꾼 덕분이다. 오월, 계명대학교의 성서캠퍼스는 아름답다. 성서캠퍼스가 아름다운 것은 30여 년 동안 허허벌판에 나무를 심고 가꾼 덕분이다. 그래서 계명대학교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세계 유명 대학의 캠퍼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캠퍼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아름답고 멋진 캠퍼스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 수도 없고,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반드시 가능한 것도 아니다.

계명대학교의 캠퍼스는 건학 정신과 철학을 담고 있다. 그래서 계명대학교의 캠퍼스는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 그리고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다. 그러나 계명대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캠퍼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스스로 캠퍼스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자부심을 갖지 않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 학생들이 아름다운 캠퍼스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척 좋은 자신의 집에 대해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학생들이 캠퍼스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캠퍼스에 대한 오해와 무관하지 않다. 학생들은 아름다운 캠퍼스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불안한 처지와 대비시킨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 캠퍼스와 자신의 처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캠퍼스는 무척 아름답지만 자신의 처지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순간, 아름다운 캠퍼스는 졸지에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아름다운 캠퍼스는 학생들의 미래와 무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힘들게 낸 등록금이 자신의 미래와 무관한 캠퍼스 조성에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이러한 생각은 캠퍼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지만, 현재 학생들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일 뿐 아니라 심지어 많은 졸업생들도 동의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등록금이 캠퍼스 조성에 어느 정도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결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이 사용할 수 없다. 캠퍼스에 대한 학생들의 오해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학교 당국도 학생들이 왜 아름다운 캠퍼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이 밖의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캠퍼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학교 사랑은 물론 경쟁력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들이 캠퍼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낄 경우, 학교생활도 지금보다 훨씬 활기 넘칠 것이고, 활기찬 학교생활은 그들의 미래를 한층 밝게 만들 것이다.

계명대학교가 내년에 개교 60년을 맞는다. 계명대학교가 환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학생들이 캠퍼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계명대학교의 미래도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캠퍼스에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학생들이 왜 캠퍼스에 불만을 갖고 있는지를 캠퍼스를 조성하는 노력과 정성 이상으로 물어봐야 한다. 학생들에게 물으면 분명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아울러 해야 할 일은 학생들에게 캠퍼스의 가치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캠퍼스는 그 자체로 가장 중요한 학습장이다.

학생들이 강의실 뿐 아니라 캠퍼스 전체를 자신의 미래를 창조할 학습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캠퍼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사라질 것이고, 강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캠퍼스의 나무들이 오월을 빛나게 하듯이, 캠퍼스의 구성원들이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날, 계명동산은 한층 빛날 것이다. 실천하는 자만이 그런 날을 빨리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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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