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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신설된 국제부총장직 맡은 김선정 교수

국제처장 등 국제관련 업무 두루거친 실무형 전문가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아우르는 행사 등 다양하게 기획 중

 

 

● 지난 9월 1일 자로 국제부총장으로 임명되신걸 축하드립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국제부총장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8년간 국제처장으로 열심히 활동해 왔지만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닌 새로운 자리에 임명되어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러나 그만큼 책임감도 느끼고 국제적인 인재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딱 잘라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국제부총장’은 우리학교의 국제 관계에 관한 모든 일들을 총괄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국제 관계 속에서는 외국 학생들을 유치 및 관리하고 한국 학생들의 국제화를 이끄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급격한 인구 감소로 외국인 학생이 교육 후 자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정주하도록 하는 정책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리학교의 방향성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또, 학교 차원에서의 위상을 높이며 국제적으로 ‘계명대학교’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제 역할일 것입니다.

 

● 아무래도 ‘국제화’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의 국제 관련 부서들이 이러한 역할에 집중하고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하는 일은 국제처나 국제부총장제도와 같은 큰 조직이 없어도 단과대학이나 학과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일이라는 것이 관련된 사람들끼리 모일 때 힘을 발휘하기도 쉽고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부서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외국인 유학생 수도 많아졌고 외국인 유학생이 갖는 의미도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많은 대학교에서 국제 관련 부서를 운영 중입니다. 흩어져서 일을 하는 것보다 한곳으로 모아서 일을 더 효율성 있게 추진하자는 의미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 변화된 외국인 유학생의 의미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예전의 외국인 유학생은 정원 외 입학생 정도로만 받아들여져 대학교의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금은 유학생이 전체 입학생 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학교는 우려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타학교의 상황을 보고만 있지 않고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학교 전체로 보나 국가적으로 보나 외국인들은 이제 우리랑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들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국제화도 필수적입니다.

 

● 국제처장 당시 글로벌 교육에 많은 힘을 쓰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학교가 지금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계명대학교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이런 말을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우리학교의 위상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외국인 선교사가 창립했기에 출발부터 ‘국제화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덕분에 ‘2023년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의 인증대학도 될 수 있었고, 현재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사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실 우리학교가 정부에서 하는 많은 국제화 관련 사업들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한국 학생들의 국제화도 외국 학생들의 유치나 관리만큼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교 내에서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자주 만나는 상황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학생 중에는 한국어에 서툰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영어 공부를 했다 해도 외국에 나가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 학생들도 외국인 학생들이 오면 많이 도와주면서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같은 조의 외국인 학생이 있으면 불편할 수도 있고 본래 해야 하는 일보다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좁게 생각하지 말고,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해외에 가지 않아도 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익힐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런던 대학에 유학하러 갔을 때만 해도 중국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다는 건 아무도 예상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이제 우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해서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의 적극적인 교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외국인 유학생이라고 하면 우선 학생들이 언어의 장벽에 겁을 먹게 됩니다. 저는 언어의 장벽보다 큰 게 문화의 장벽이고, 이 두 가지보다 큰 것이 마음의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여느냐의 문제이지, 유학생의 경우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학생들의 언어 실력은 공부하는 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친구를 사귀는 것에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친구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많은 한국 학생이 두려워하지 않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에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앞서 말한 제가 공부했던 런던의 대학에는 아프리카 친구들이 특히 많았었습니다. 친해지면서 서로 여러 얘기를 나누며 고향에서 찍은 사진도 공유했었는데, 예상했던 것과 너무 다른 모습에 ‘내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구나.’하고 반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작정 두려움을 가지고 피하기보다는 대화의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유학생들이 이곳까지 왔다는 것은 이미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지금 유학생과 자취하는 한국인 학생도 있습니다. 이 친구는 영어 실력도 일취월장했고 외국인 친구의 고향까지 놀러 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학교에서 외국인 친구와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된 한국 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내년 우리 학교 창립 기념 125주년을 맞아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행사였지만 내년에는 훨씬 더 크게 세계 음식의 날 기념 음식 축제나 세계 전통 의상 패션쇼 등을 할 예정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동안 행사 참여자의 대부분이 외국인 학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한국 학생들도 이러한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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