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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호 국어능력시험

1. 관용어 사용이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이 책상은 다리품 팔아 싸게 구입한 것이다.
② 그 친구와는 담을 지고 산다.
③ 그 사람은 말이 뜨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재주가 있다.
④ 선생님이 밖으로 나가시자 교실 안은 물 끓듯 했다.
⑤ 이 동네는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이라 발이 익다.

2. 밑줄 친 부분의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① 그 문제를 검토한바 기술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네가 들은바를 그대로 말해라.
③ 예전에 이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④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였다.
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
정답 : ③

해설 - ‘다리품 팔다’는 ‘길을 많이 걷다’ 혹은 ‘남에게 품삯을 받고 먼 길을 걸어서 다녀오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담을 지다’는 사귀던 사이를 끊거나 어떤 일에 전혀 관계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말이 뜨다’는 ‘말이 술술 나오지 않고 자꾸 막히다’라는 뜻이다. ‘분명하게 전달하는 재주’와 상반된 의미이므로 ③은 잘못 쓰였다. ‘물 끓듯 하다’는 ‘여러 사람이 몹시 술렁거리다’는 의미이며, ‘발이 익다’는 ‘여러 번 다니어서 길에 익숙하다’라는 뜻이다.

정답 - ②

해설 - ‘검토한바’에서 ‘-ㄴ바’는 ‘하였더니’, ‘어떠어떠하니까’의 뜻으로 쓰인 연결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앞말에 대하여 뒷말이 보충 설명의 관계에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구분해야 할 것이 의존명사 ‘바’이다.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쓰인 것이므로 ②와 ③은 띄어 쓴다. ‘어찌할 바’에서 ‘바’는 일의 방법을 뜻하며, 이 때도 의존명사에 해당된다. ‘그럴 바에는’과 같이 ‘-은/-는/-을 바에(는)’ 형태로 쓰여 그리된 일이나 형편의 뜻을 나타낼 때도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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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