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여류(歲月如流)라는 말이 있다.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뜻의 고사성어 이다. 그 말이 실감날 정도로 우리는 벌써 한 해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신묘(辛卯)년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다가오는 2012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한 해를 잘 매듭짓는다는 것을 뭘까?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자신을 한 번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거나 공인외국어시험 점수를 올렸느냐하는 스펙에 대한 평가 보다 작년에 비해 자신의 내실이 얼마나 성장?변모하였는지를 되짚어 보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성찰일 것 같다.
성찰의 기준은 올바른 가치관,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사회비판의식,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웠는지에 대해 역점을 두어야 한다. 또, 자신의 진정한 내적성장을 위해서 어떤 것을 추구해오고 있으며,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는 과연 올바른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올바른 역사 인식의 결여, 부족한 정치참여,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위에서 언급한 가치들에 대한 철학적 사고 결핍에 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차별점이 바로 정치 참여와 사유이다. 이 능력을 사용치 않고 살아간다면 동물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대학생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 해의 끝 무렵 대학생으로서 마땅히 지향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런 가치들을 자신의 내년 목표로 삼고 정진해야한다. 대학생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성숙한 곳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