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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 알다가도 모를 <교조 위키>

어느날 우리학교에 후투티가 날아왔다

 후투티, 너는 누구냐???

 후투티는 파랑새목 후투티과에 속하는 여름철새이다. 학명으로는 Upupa epops saturata라고 불린다. 이름인 후투티는 순우리말로 새의 ‘훗, 훗’하고 우는 소리에서 따온 것이다. 이전에는 뽕나무 숲에서 자주 보이기에 뽕나무 열매를 일컫는 오디에서 따와 오디새라고 불리었다.

 

몸의 길이는 약 28cm이며, 날개길이는 폈을 때 약 15cm이다. 머리꼭대기의 깃털은 크고 길어서 왕관처럼 보이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후투티는 유라시아 대륙 중 북위 58도 이남 지역과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분포하는데 이때 북부의 번식 집단은 겨울에 열대지방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번식 집단 중 아시아 동부지방의 후투티가 찾아오고 있다. 이들은 중부 이북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보통 논이나 밭, 과수원 등에 나타나 번식을 준비한다. 이외에도 사람이 사는 집 처마나 지붕 밑에도 둥지를 틀기도 한다.

 

둥지를 튼 후에는 땅 위에서 생활하며, 4~6월 늦봄에서 초여름 즈음에 5~8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단독 생활 혹은 암수가 함께 생활하는 편이나 산란 후 암컷은 대략 16일에서 19일 정도 기간 동안 혼자 알을 품는다. 새끼는 부화 후 20~27일 정도가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먹이는 곤충의 유충과 거미나 지렁이 등이며 성장하는 동안에는 주로 땅강아지와 지렁이를 먹는다. 앞서 말했듯, 본디 후투티는 여름에만 우리를 찾아오는 철새이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국내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울산 지역에는 발견된 후투티의 모습이 언론 보도에 담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기후변화로 온도가 높아지면서 원래는 겨울이 되면 떠나야 할 철새들이 계속 정착하게 되면서 텃새처럼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텃새화’이다.

 

후투티도 이러한 텃새화를 거쳐 점차 국내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상 지방에 비교적 기온이 낮은 수도권 지방에서도 겨울에 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텃새화 과정을 거치며 점차 그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조만간 후투티를 여름철새가 아닌 대한민국의 텃새로 소개하는 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계명의 교조 후투티

머리 위 깃털이 마치 인디언의 장식처럼 보인다고 하여 추장새라고 일컫는 후투티는 길상(吉祥)과 강직한 품성, 충절을 뜻한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미덕의 상이었으며, 성경과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하는 등 여러 문화권에서 길조로 여겨졌다.

 

솔로몬 왕이 사막을 여행하던 도중 강한 햇빛으로 인해 쓰러질 위기에 처하자 한 무리의 후투티가 날아와 그것을 가려 왕을 구해주어 지금과 같은 황금빛 볏을 얻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러한 영향인지 이스라엘에서는 나라의 국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스에서는 트리키아의 왕 테레오스가 후투티로 변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중기 무신 겸 시인이었던 박인로의 가사 ‘누항사’에서 ‘대승’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후투티를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의 문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후투티는 최근 우리학교에서 그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른 봄부터 겨울 초입까지 성서와 대명캠퍼스에서 후투티는 캠퍼스를 순회하며 먹이를 찾는다. 특히 본관의 청금석 주변 잔디밭에서 그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우리학교는 지난해 4월 29일에 이러한 후투티를 교조(校鳥)로 지정했다. 이는 기독교 정신을 근본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난 우리학교의 정체성과 정통성, 역사성을 표상하는 상징물을 지정해 통합의 구심점 역할과 구성원은 자긍심, 애교심을 고양하기 위함이다. 후투티가 교조로 지정됨에 따라 우리학교는 교목ㆍ교화ㆍ교조의 총 4가지 상징물을 가지게 되었다.

 

대외홍보팀은 이러한 교조 지정에 대해 “후투티의 높은 관은 대학이 지향하는 이상과 진리 탐구를, 긴 부리는 현실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상과 현실의 균형과 조화를 나타내고 있어 대학이 추구하는 지향점과도 일치한다.”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후투티는 우리학교의 성서캠퍼스와 대명캠퍼스에서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 서식하는 것로 확인돼 한층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직까지 교조의 지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도 많지만, 본지의 취재 결과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북돋아줄 것 같다는 의견이나 진로를 탐구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답변도 있었다.

 

어느날 찾아와 우리학교의 텃새가 된 후투티, 캠퍼스에서 시나브로 시간을 보내며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취재를 다니다 울음소리와 함께 날아다니는 녀석의 모습을 볼 때면 어쩐지 힘이 나기도 한다. 캠퍼스를 거닐다 우연히 후투티를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다리로 총총 걸어다니던 후투티도 반갑게 ‘훗, 훗’하면서 마주 인사해올 것이다.

 

 후투티, 예술작품이 되다

우리학교는 교조 후투티를 주제로 ‘디자인융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접수된 3백63개의 작품 중 금상은  ‘Hoopoe’ 무선 청소기를 출품한 김재준(산업디자인·3) 씨가 차지했다. 김재준 씨에게 소감과 작품에 대해 들어보았다.

 

Q. ‘Hoopoe’ 무선 청소기란?

우리학교 교조인 '후투티' 특유의 헤드라인 조형성과 후투티의 컬러감을 조합해서 디자인한 무선 청소기입니다.

 

Q. 작품의 주제를 선정한 계기는

  후투티라는 소재로 어떤 제품을 디자인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새의 특징부터 리서치한 뒤, 그것을 잘 살릴 수 있는 제품을 찾아가는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후투티의 긴 부리와 헤드라인을 활용한 무선 청소기의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Q. 금상을 수상한 소감 한 마디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상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하겠습니다.

 

 

 지역에서 만나보는 우리학교 교조

◆ 우리학교 성서ㆍ대명캠퍼스 /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 / http://www.kmu.ac.kr

◆ 대구 수목원 / 대구 달서구 화암로 342 / http://www.daegu.go.kr/Forestry

◆ 경주 옥산서원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6-27 / http://www.gyeongju.go.kr/tour

◆ 경주 황성공원 /  경북 경주시 용담로 79-41 / http://www.gyeongju.go.kr/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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