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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알면 구독(購讀), 모르면 구독(九毒)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소비하자!

공유문화가 익숙한 MZ세대에게 구독형 소비는 가장 익숙하고 흔한 소비형태다. 하지만 익숙함과 편리함 속에 숨겨진 구독서비스의 문제점들 역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구독서비스가 주는 9가지의 독을 살펴보고, 권리를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엮은이의 말-

 

 

1毒. 다크패턴

다크패턴은 소비자를 속여 원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게 하는 마케팅 행위로, 구독 서비스의 자동 갱신을 기본설정으로 하거나 해지 메뉴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막기 위해 국회는 소비자기본법을 개정해 동의 없는 결제를 금지하고 소비자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법 효력은 2025년 2월부터 발생하기에 이 기간을 악용하는 사업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2毒. 다크넛지

다크넛지는 ‘어두운 유도’라는 뜻으로, 마케팅에서 특정 행동이나 비합리적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의미한다. 구독 해지 전 여러 확인 창을 띄우거나, 해지하지 않으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크패턴과 유사해 보이지만, 속임수 없이 설득을 통해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毒. 끼워팔기

끼워팔기는 인기 있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를 번들로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겉보기엔 할인 혜택처럼 보이지만, 한가지 서비스만 필요한 소비자도 번들을 구매해야 이를 이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서비스까지 함께 구매해야 하는 문제를 초래한다.

 

4毒. 한국만 받는 요금제 차별

여러 국가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부 기업들이 한국 등 특정 국가에만 고가의 요금을 적용하고, 다른 국가에는 저렴한 요금을 책정해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OTT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N사 관계자는 “국가별로 제공되는 콘텐츠의 차이, 환율 등이 주요한 영향을 끼쳐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나, 한국 차별 논란과 가격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5毒. 한국 내 고객센터 미운영

해외에 본사를 둔 일부 구독 서비스 기업들은 한국 내 고객센터를 운영하지 않거나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메일 및 채팅 상담이나 Q&A 게시판 등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는 즉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

 

6毒. 비싼 위약금

구독 서비스 해지 시 부과되는 높은 위약금은 해지를 망설이게 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다. 계약 중도 해지나 약정 위반 시 발생하는 위약금은 주로 연간 구독을 중도 해지할 때 부과된다. 고가의 위약금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종민(중국어중국학·4) 씨는 “A사 월 4만 원 구독 서비스를 2개월 이용했으나, 해지하려니 20만 원의 위약금을 요구해 황당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7毒. 구독플레이션

구독플레이션이란 기업이 구독료를 인상함으로써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소비자가 구독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되는 원인은 ‘락인효과’와 관련이 있다. ‘락인효과’란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서비스로의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이다. 소비자들이 타 서비스로 대체할 수 없어 구독 서비스를 취소하지 못하는 경우, 기업은 구독료를 인상하게 되며 그 결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8毒. 왜 중개사용자는 놔두고, 소비자만?

구독 공유는 가족이나 친구와 구독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며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수익을 목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하거나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을 원하는 일부 사용자들은 중개 플랫폼을 통해 비용을 분담한다. 문제는 이러한 중개 플랫폼이 기업 약관 위반임에도 제재받지 않아, 정당하게 추가 비용을 부담하던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9毒. 모든 시장을 잠식해버린 구독시장

과거에는 포털사이트에서 광고를 보면 무료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일부 기업이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구독 없이는 스포츠 중계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더 나아가 가장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구독료를 지불하고도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이처럼 과거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됐던 콘텐츠나 서비스 마저 구독 결제를 안 하고는 이용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편리함이라는 이면 뒤에 있는 회사의 여러 마케팅 전략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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