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전공부는 아직 2년도 되지 않은 신설학부이다. 자율전공부에 드러나는 문제점을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설립 목적의 문제이다. 자율전공부는 1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고 올바른 진로 선택을 하기 위해 설립된 학부이다. 하지만 이런 목적과는 달리 학교측의 지원은 너무나 미비하다. 학교가 조금이라도 자율전공부에 신경을 쓴다면 학기 초기에 학생들의 희망학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함이 옳다.
두 번째는 제도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경영대학의 KABE라는 제도에 따르면 1학년 때 들어야 할 필수 과목이 존재하는데, 과에 대한 정보를 늦게 알았을 경우 자율전공부 학생들은 2학년에 진학해서야 필수과목을 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세 번째는 인식의 문제이다. 다른 단대 학생들은 자율전공부 학생들의 특혜인 희망학과 진학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율전공부의 선택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기회였고 그것은 자율전공부가 가진 거의 유일한 장점이었기 때문에 불합리한 것이 아니다. 또한, 자율전공부의 특성상 선후배와의 교류가 힘들고, 희망학과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 한다는 인식 때문에 심리적 피해를 받는다.
자율전공부에는 남겨진 숙제가 많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다른 어느 학부에 뒤처지지 않는 좋은 학부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