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언론과 네티즌을 통해 된장녀 마케팅이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미디어 콘텐츠에서부터 기호식품에 이르기까지 된장녀로 총칭되는 집단을 실질적인 주요 소비층으로 설정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고추장남’, ‘쌈장녀’란 신조어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신조어의 뜻을 살펴보면, ‘된장녀’는 소비지향적이며 명품을 좋아하지만 경제력은 남성에게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말하고, ‘된장남’은 능력도 없으면서 겉멋만 부리는 남성, ‘고추장남’은 경제력이 없고 트레이닝복을 입으며 자기관리도 못하는 남성을 말한다. 그리고 ‘쌈장남․녀’는 경제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하고,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남녀를 말한다.
이러한 신조어는 남녀 간 소비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여성의 경우 패션․잡화에 빨리 싫증을 느끼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남성은 디지털 기기나 차량에 싫증을 빨리 느끼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사람들이 신조어 본래의 뜻을 이해하지 않고, 이성간 서로 헐뜯고, 비난하기 위해 잘못 사용한다는 점에 있다. 우스갯소리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괜시리 자격지심 때문에 좋아했던 이성을 ‘된장녀’네, ‘고추장남’이네하면서 비하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저 소비문화의 차이일 뿐인데, 누가 힘이 더 센지 상처주고, 겨루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그런 쓸데없는 데에 힘 낭비하지 말고 단어 본연의 뜻을 받아들이고, 서로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면서 사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