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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문숙경(교육학·74학번)동문

지난 8월 1일 여성부 산하기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 4대 원장으로 문숙경(교육학·74학번) 동문이 임명됐다. 문숙경 씨는 여성신문사 경북지사장, 여성긴급전화 1366 전국협의회 대표 등을 역임하며 여성인권을 위해 일해오고 있다. 이에 문숙경 씨를 만나 성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국양성평등진흥원장으로 임명되신 소감은?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정부의 주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성 평등교육을 주 업무로 하는 여성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고위공직자의 성의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책 실행과정에 큰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양성평등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성 평등 의식수준은?
우리나라 성 평등 문화는 아직 미완성 단계입니다. 남성에게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여성의 경우 외모에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의 68%를 여성이 차지하는 등의 사례를 보아도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인권보장을 위해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여성긴급전화 1366대표를 역임하던 중 한 여성이 지속적인 가난과 가정폭력 때문에 폐병에 걸렸는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지원프로그램의 다원화가 실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긴급지원시스템 일원화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후배에게 한마디 한다면?
대학후배, 특히 여성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학에는 공부뿐만 아니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그 숨겨진 보물들을 찾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국내·외 양질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꾸준히 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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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대한민국, 희생자를 자처하는 우리 사회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의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민족 국가 건설을 위한 사상인 시오니즘을 발전시켰다. 학살의 기억과 시오니즘은 세대에 걸쳐 군사적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명분이 됐다. 그렇게 오늘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 채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까지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과거에 겪었던 민족의 아픔을 정체성으로 삼아 희생자 지위를 이어받는 후속세대의 사고방식을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Victimhood nationalism)’라 한다. 과거에 받은 피해를 근거로 지금 행동에 도덕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희생자 의식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을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만들었다. 한 예로 젠더 갈등 속에서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은 남성을 가부장제 속 수혜자, 여성을 피해자라 주장하며 사회적 배려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혁명보다는 고결한 희생자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미러링이란 이름으로 혐오 표현을 반복했다. 반대로 젊은 남성층 일부는 병역 의무와 역차별 등을 근거로 피해자를 자처하고 인터넷상에서 드러나는 극단적 성향을 정당화했다. 이들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 구조로 결부시키는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