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에게 “가을이 오니깐 캠퍼스가 참 예쁘다”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의 답변은 “예쁜 것 보다 날씨가 추워서 마음에 안 들고 한 해가 다 갔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였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사람들이 너무 각박하고 정이 없는 삶,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앞만 보고가야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기 전에 세월의 무게만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가을이 왔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대학생들 중 편안하게 단풍놀이나 갈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성적 관리도 해야 하고 토익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스펙도 쌓아야 하니 오늘도 캠퍼스의 단풍을 보기 보다는 자신의 영어책, 면접스킬 대기업에 취업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에 더 익숙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 번쯤은 옆도 살피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보람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영어성적이 더 잘나오는 사람, 학교 성적이 더 좋은 사람이 성공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면 앞 만보고 달린 사람보다는 좌·우를 살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눈꺼풀이 무겁다면 창문 밖을 한번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도서관에서 졸음이 오면 책은 잠시 덮어 놓고 도서관을 나와서 예쁜 캠퍼스를 거닐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의 여유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설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학생들이 이제부터라도 너무 앞만 바라보지 말고 좌·우를 살피며 각박한 인생이 아니 더 재미있고 보람찬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