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된 나에게 대학은 자유로움과 활기참이 가득 찬 장소였다. 아침에 기상하는 일이 점점 줄었고 저녁엔 친구들과 자주 술을 마셔 수업도 자주 빠졌다.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아서 학점이 엉망이었고, 등록금을 낼 때 “아, 이렇게 살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비싼 등록금을 내주시는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었다. 아무것도 한 것 없고, 아는 것 없이 학년이 바뀌면서 나는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내 용돈을 벌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편의점 오전파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끈기가 부족하고 몸이 피곤하여 계획은 실패했다. 2학년이 되었을 때는 오전수업을 듣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부대 학생이 주간수업을 들으려고 하니 힘든 점이 많았다. 18학점 모두 주간수업으로 하려고 했는데 수강여석이 10자리 미만이여서 18학점 모두 신청하지 못 했다.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나를 보니 불쌍하고 막막했다. 개강 후 수강정정 기간에 교수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힘들게 신청한 수업이라서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지각을 자주하면서 나는 또 다시 게을러졌다. 또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에는 등록금을 모으자는 계획을 세우고 학교에서 근로를 하였다. 학교에서 근로하면서부터 내가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매학기 실패했던 계획들이 지켜지고 있었다.
8시까지 학교 와 근로와 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힘든 만큼 보람 있고 알찬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게으르고 편한 것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보람 있고 부지런하게 살아보도록 노력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