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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나에게 이번 여름은 유난히 힘든 계절이었다. 무척 덥다가도 무척 많은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사람들도 지치고 힘들었을 거다.

나는 내 마음속에 그림자가 싫어 아르바이트 비를 모아 제주도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새 학기 다짐도 세우고 제주도에서 가을을 미리 느껴보고 싶었다.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내 마음속 그림자도 걷어졌다. 하늘에서 본 제주도는 귀여운 장난감 같았다. 게다가 구름 속을 통과한 태양 빛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멋졌고 그 빛이 나를 비추었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나를 반겼고 흐린 날씨의 영향으로 한층 더 가을 느낌이 났다. 그러나 제주도 길을 걸으면서 여름의 정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투명하게 맑은 초록 잎은 먹물처럼 새까만 제주도의 흙이며 돌과 어울려 내 눈을 아찔하게 만들었고 난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언덕에 풀을 뜯는 말들이 있었다. 나는 호기심으로 말에게 직접 풀을 내밀었다. 갈색 빛의 멋진 말은 나를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풀을 계속 뜯었다. 내가 준 풀이라서 먹지 않는 것일까? 혹은 사람이 준 풀이라서 먹지 않는 것일까?

고삐도 없는 그 말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제주도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무척이나 맑은 하늘이 보이는가 싶으면 구름이 몰려와 장난치듯 비를 내려주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제주도에서 나는 2011년을 되돌아보았다. 이번 도전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일까? 마음의 양식은 어느 정도 채워진 걸까?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개강을 하고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위해 나의 의지를 믿고 새 학기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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