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말하기엔 모든 것이 어설프고, 아무것도 모르고 산다고 하기엔 이미 알아버린 것들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무언가 시작은 해야겠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초라해서 한숨을 짓고 있지는 않나? 슈스케에 나가서 유명인이 되어볼까? 그러기엔 재능도 없고 내 취미도 아니다.
답답한 마음에 복권을 사서 긁어보아도 내가 고른 번호는 어쩌다 한두 개라도 되면 다행이고. 그러다 보면 나는 지금 여기에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하며 이불 속에서 잠들 준비를 하고 있진 않은가? 내가 무엇을 잘못 하였나, 누구의 잘못인가? 이건 대통령 탓인가? 북한의 음모인가? 이 말도 안 되는 참담한 광경에 그저 실소만 짓고 있지 않은가? 무기력한 우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가? 다시 한 번 바꿔 이야기 해 보자.
20대의 우리. 무언가를 알아가고, 배워가는 즐거움이 많지 않은가?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배워나가며 우리의 마음에 뿌듯이 쌓여가는 뭔가의 그 느낌을 그대들은 아는가?! 신문이나 TV에서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귀가 솔깃, 마음이 쫄깃해지는 경험이 우리를 즐겁게 하지 않는가? TV에서 노래를 잘하는 그대들처럼 나도 인생에 뭔가 한 획을 긋고 싶은 욕망이 가슴속에 부글부글 끓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이 많은 꿈 중에서 무엇부터 이뤄가야 하는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어떤 꿈부터 이뤄나갈까 고민하며 하루보다 더 긴 밤을 맞고 있진 않은가? 찬란한 우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쓰나미 같은 파도가 우리에게 닥칠지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젊음이 무기요, 무식함이 용감함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불을 붙이자. 우리의 가슴에 불을 질러 20대를 태워 버리자. 포기하기에는 우린 너무 젊다. 우리 안엔 쓰지 않은 연료가 너무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