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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본질을 위하여

2012학년도 1학기를 마치고 새롭게 2학기 시작을 준비하면서 과거 필자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느낀다. 과거에는 대학 앞의 서점에는 국내외의 각종 서적들을 장시간 서서 읽는 학생들의 모습, 대학의 캠퍼스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모여 사회의 문제점과 자신의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이를 대화로 해결하는 학생들, 도서관에는 항상 자리를 꽉 채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적을 탐독하는 학생, 캠퍼스 바깥에서는 학사주점과 거리에서 잔을 기울이며 연애담과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를 걱정하는 모습, 방학과 개강을 구별하지 않으면서 학교에 항상 학생들이 넘쳐 북적대며 자신들의 진로와 대학생활에서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대학주변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서점이 있어 학생들의 지적성숙을 도와주는 돈벌이하고는 관계없는 장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거의 180도로 바뀌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서점은 찾는 이가 없어 사라지고 기껏 남은 서점은 교과서와 학습교재만을 파는 가게로 전락했으며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를 생각하는 대학생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저 취업만을 위한 스펙을 추구하는 가난한 학생의 모습으로 전락하고 있다. 혹 캠퍼스에 모여 있는 학생들의 모임은 그저 명품자랑, TV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학교의 금전적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수행할까 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순수하게 학문 그 자체를 추구하고 대학,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한 건전한 국민으로서의 관심을 사라지고 자기 자신의 이익과 영리 그리고 개인의 성공만을 위한 추구하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러한 우리의 모습이 대학생의 본질적인 모습일까?

물론 우리 사회가 대학생들에게 이러한 모습으로의 변천을 거의 강제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도권의 대학과 지방의 대학을 평등하게 평가한다고 하지만 실제 우리 사회는 전국의 대학을 서열화시켜 그 순위에 따라 소속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수도권대학과 지방 국립대(지국대), 지방 잡대학(지잡대)을 구분하던 것이 이젠 수도권대학과 지잡대로 구분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정부나 기업은 무한경쟁을 외치면서도 사회적 편익은 특정계층에게만 부여하면서 인간다움과 본질적인 삶을 생각하는 우리를 사회의 낙오자나 몽상가로 전락하게 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그 탓이 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입학 때부터 취업을 위한 경쟁으로 몰리게 되고 취업률을 대학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현재의 교육정책상 대학 스스로도 취업을 위한 학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거의 미쳐 사는 듯한 우리 사회의 요지경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할까? 허튼 망상가나 지극히 이상적인 꿈일지 모르나 우리는 우리 삶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 내가 왜 사는가? 내 인생에 있어 대학이란 공간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내가 접하고 있는 가족, 사회, 학교, 국가에 대해 나란 존재 가치를 의식하고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를 매일매일 물으면서 살아야 한다. 이러한 삶의 가치를 묻지 않는 자는 이미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가치를 상실하고 단순히 먹고 자고 돌아다니는 생물체에 불과하다. 인간은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자아를 완성시킨다.

자 이제 우리 스스로의 생각을 깨우자. 늘 시작하듯이 습관적으로 시작하는 또 다른 대학생활이 아니라 이번 학기부터는 진짜 대학인의 가치를 추구하고 나 자신, 가족, 사회, 학교 그리고 국가를 생각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대학인의 삶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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