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작은 화면 안의 세상에는 즐거운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톡톡 두들기기만 하면 음악, 만화, 게임 심지어 친구들도 SNS로 폭넓게 만날 수 있다. 길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교통량까지 조사해 준다. 내일 날씨는 어떨지, 인근에 맛있는 식당이 어디인지, 모두 다 찾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을 스마트한 삶으로 한 단계 향상 시켜주는 혁신인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친구들과 모여서 놀 때, 심지어 거리를 걸어가면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안의 세계는 편하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눌 친구도 있고, 내가 궁금한 것 혹은 내 취향에 맞는 정보들을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대로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란 늘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다. 내 친구, 내 가족 일지라도 막상 마주 앉으면 어색하거나 할 말이 없는 경우도 많을 것이고, 인간관계에 서툴러 스스로 시선을 스마트폰 안에만 두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결국 마주 앉아있지만 정신은 스마트폰에 가있고 영혼 없는 대화만 주고받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쉽고 편안함을 찾게 되어있고 이 같은 경우에도 그러하다. 약간 어색한 상황이 온다면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만지게 된다. 물론 스마트한 생활은 다른 이들 보다 물질적으로, 정보적으로 앞서나간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지금 내 앞에 마주해 있는 사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저 화면 안만 쳐다보며 인터넷 안의 세상이 모두인 것 인 양 착각해서는 안된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이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사려 깊게 살피는 것. 바로 그것이 좋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며 사람이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다. 스마트폰은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도구’이지 그 본질은 아니다. 주객이 전도 되지 않도록 무엇이 더 소중하고 우선적인지 현명하게 판단하여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