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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낮으로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혹독할 정도로 추웠던 겨울도 이제는 한참 전 일인 듯 3월은 누가 뭐래도 봄이다. 얼어붙었던 땅은 지금을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싹을 올리고 다시는 피지 않을 듯 헐벗었던 꽃나무들은 여린 꽃망울을 뱉어내고 있다. 이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이야말로 잠들어 있는 세상에 자연스럽게 따뜻함과 새로운 희망을 주며, 이러한 자연의 힘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또 다른 출발을 위한 남모를 소망과 호기심을 부추긴다.

학교의 캠퍼스에서도 자연은 봄으로 치장하고 우리의 마음을 노크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생명력을 캠퍼스에 쏟아 붓고 있다. 마치 지난 해 자기 모습은 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자연은 새로운 기를 발산하고 있다. 이전의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니듯 지금 나, 자연이 갖고 있는 것도 어느 하나 동일한 게 없으니 자기를 잘 살펴봐 달라고 조금씩 조금씩 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라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창설했다. 미래지향적인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것이 배경으로 이해되는데, 그 진행과정과 성공여부를 떠나서 이제는 우리가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미래를 창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기술만을 가지고, 또 모두가 한 분야에만 매달려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다양한 가치를 보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학교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반복적인 학습보다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통해 나만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라는 것이다. 만일 그 방법을 묻는다면 학생이나 대학이나 모두 똑같은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인성과 감성을 기본으로 한 각자의 삶을 위한 개성 있는 교육과 학습이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본인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나, 다른 친구들이 모두 한다고 그냥 따라하는 것이나, 분명한 목표 없이 접근하는 일시적이고 편안한 것들은 남의 삶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 삶을 살려면 남들과 달리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해야 하며, 아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시 되어야 한다. 통념적이고 관습적인 학습과 사고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색과 성찰이 필요하다. 가식과 인위적인 것이 없는 자연은 우리 본연의 모습을 찾게 해주는 그러한 자리를 넉넉하게 마련해주고 있다. 요즘 너무나 익숙해 있는 손안의 기계를 잠시 놔두고 자연과 벗이 되어 노닐어 봐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이 캠퍼스는 그냥 캠퍼스가 아니다. 나무와 풀과 흙과 새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안식을 주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주는 우리만의 자연이다. 이러한 교감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 계절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100세 시대를 앞에 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당연히 이른 봄의 계절에 해당하는 지금이다. 즉 지금이 시작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나만의 삶과 남과 다른 상상력에 달려있다. 이 봄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자연 속에서 성찰해 본다면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이 분명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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