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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호 독자마당] 중 2병에 대하여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사춘기 증상이 극에 달하는 중학교 2학년의 행동양상을 병으로 비유한 것인데, 참 재미있는 단어이다. 중2병의 대표적인 행동 몇 가지만 들어보자면 자아탐구, 세상비판, 어른스러운 말투 사용 등이 있다. 생각해보면 이런 행동들은 중2들에게 있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중2학생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깊은 고민 없이 선생님이 이끌어주는 대로 배웠던 일학년 때와는 다르게 중2 때는 머리에 지식도 쌓이고 생각도 많아진다. 하지만 어른들에 비해선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안목이 좁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프레임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좁은 세상에 갇히게 된다.
중2때의 아이들은 너무나도 생각할 것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어리고 미숙해서 끓어오르는 열을 무작정 방출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들에게 어른들은 조언을 해주고 따뜻한 관심을 주어야하지만, 그들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중2병에 걸렸다며 혀를 차고 그들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었다. 어쩌면 단순히 어른들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귀찮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중2병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말 그대로 ‘병’이라고 치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2병은 병이 아니다. 그저 자신에 대해 눈뜨는 과정일 뿐이다. 사춘기. 봄을 생각하는 시절이란 뜻을 가진 꽤 낭만적인 단어다. 거칠고 폭풍 같은 그들이지만 그 시절 또한 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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