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타 단대 학생들은 당연히 공대학생들은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럴 줄 알았다. 그렇지만 일년 동안 공학관을 써본 결과 그렇지 않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공학관 PC실은 1호관에 두 곳 있다. 대부분 타 단대 건물에 한군데씩 있는 것에 비해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이 두 곳 중 1층 PC실은 수업과 병행해서 개방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보통 2층 PC실을 사용해야 되는데, 많은 공대학생들이 모두 이 좁은 PC실로 몰려들기 때문에 항상 붐빈다. 거기다 곳곳에 고장난 컴퓨터들이 있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더욱 적다. 그러다 보니 과제 해결을 위해 PC실을 찾은 학생들은 급하게 도서관이나 동문 밖 PC방으로 향하거나, 시간이 없는 경우 결국 포기하기도 한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과 특성상 컴퓨터 사용이 잦은 공과대학 학생들이 한학기에 4백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면서도 그만큼 학교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겪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물론 공학관 PC실에만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강의실로 PC실을 옮겨준다든지 고장난 컴퓨터가 있으면 빨리빨리 고쳐준다든지 이용에 불편함이 없었으면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편히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