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계명대신문의 설문조사를 봤다. 질문의 주제는 시험기간 중 가장 화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것이었는데 1위는 바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었다.
한 학기에 2번, 중간·기말고사를 매년 치르면서 이루어지는 많은 부정행위들은 어느새 시험 때 이루어지는 관행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또한 이번 시험에서도 그런 부정행위들은 여지없이 목격되었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과정이 아무리 착실하고 훌륭하다 하여도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뒤따르는 평가는 나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풍조가 사회 곳곳에 퍼지면서 신성한 학문의 공간인 학교에서조차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행태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순수한 학문적 동기를 가지기 보다는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학점을 위해 아무런 가책 없이 부정행위를 행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우리는 지성과 교양을 쌓고자 많은 공부를 한다. 학문의 근본적 목적은 인격도야와 함께 충만한 지성과 감성을 쌓는 것이다. 탄탄한 장래를 위한 취업도 중요하지만 이 본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지적 정직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
대학이 정말 신성하고 순수한 학문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