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언어는 그 민족의 혼이라고 말한다. 어떤 활동이든 언어를 통해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언어는 일상생활에서 배제될 수 없다. 이는 민족간의 약속된 언어를 통해 서로간의 희노애락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언어 고유성의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민족언어를 가지지 못해 다른 나라의 언어를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은 반면 우리 민족은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을 가지고도 국제화를 핑계로 외래어에 대한 무분별한 사대주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미처 우리말이 자리잡지 못하고 외래어로 굳어버린 텔레비전, 택시 등의 관용어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키(key), 포즈(pause) 등은 각각 열쇠, 자세 등의 고유한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래어의 형태로 더 많이 사용된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비단 일상생활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언론매체나 관공서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프레싱(refreshing), 스타일링(styling) 등은 미용전문용어인 듯 사용되고 있으며 동사무소는 동주민센터, 한국철도공사는 코레일(korail)로 각각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러한 명칭들은 한글로 병기하지 않는 이상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눈뜬 장님이 될 수 밖에 없으며 확대 해석한다면 외래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행위로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한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우리 고유의 언어를 자랑스럽게 여겼을 때 우리들의 민족의식도 한층 성숙해 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