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4월 9일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46.0%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채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다. 이번 총선에는 많은 쟁점들이 이슈가 되었지만 그 중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은 ‘폴리페서(polifessor)’라고 생각한다.
선거철만 되면 금배지를 달기 위한 폴리페서들로 인해 학교와 정치계는 몸살을 앓는다. 폴리페서란 정치를 뜻하는 영어 ‘politics’와 교수를 뜻하는 ‘professor’의 합성어이다.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정책으로 연결하거나 그런 활동을 통해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는 교수를 일컫는 한국적 용어이다.
이번 18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 교수직을 유지한 교수 42명의 후보자 중 19명이 당선되어 45%의 당선율을 보였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근본은 학교의 교수이다. 모두가 그렇듯 교수 또한 학문에 충실할 때 비로소 그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또한 폴리페서들의 정치참여로 인한 학교, 학생, 동료 교직원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그들이 떠나면서 감당해야 할 동료 교수들의 업무증대와 새로운 강사초빙 등에 따르는 대학 측의 피해는 감당하기에 너무나 크다. 교수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계 진출을 노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선되면 휴직하고 낙선하면 다시 대학으로 복귀하려는 양심불량 양다리 폴리페서는 제재되어야 마땅하다.
진정한 직업의식이란 무엇인가? 폴리페서 사건으로 참된 직업인 정신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의 주어진 위치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때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 또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