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20대의 낮은 투표율과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주 참가자가 10대로 구성된 점 등을 근거로, 최근 20대들의 정치 무관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의 중심에 섰던 20대들이 이제 정치뿐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무관심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IMF로 인한 대량실업사태를 보고 자랐고, 현재는 취업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은 학생들의 졸업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정치와 사회에 염증을 느끼게 되어 이러한 무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20대의 무관심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최근의 국내 정세는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국민의 건강권과 관련된 쇠고기 협상, 공공기관 민영화와 한반도의 지형을 바꿔 버릴지도 모르는 대운하 사업 등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말할 수 있을까? 청문회를 관심있게 지켜본 학생은 얼마나 될까?
흔히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에 질렸다’고 말하면서 무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오히려 정치인이 비리를 저지르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악순환을 반복하게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앞장서서 나섰던 20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6월 항쟁이 일어난 지 불과 2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국민으로서, 지식인으로서 대학생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될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