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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무엇을 위해 타오르는가

정부와 국민의 소통 부족

서울 청계광장에서 있었던 ‘쇠고기 촛불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강경진압을 통해 이들을 해산시키고 60여 명을 연행한 광경은 마치 시계바늘을 군사독재 정권 때로 되돌린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른바 보수언론들이 한결같이 정부의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검찰·경찰의 당국자들이 ‘불법시위 엄정 대처’ ‘선동·배후세력 끝까지 추적’을 운운한 것도 그 때 그 시절과 닮았다는 점에서 새삼 놀라울 뿐이다.

우리는 경건한 촛불집회가 폭력적 양상을 띠는 것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다. ‘청와대 진출’이 집회의 효과를 더욱 높인다고도 할 수 없거니와 만에 하나 소중한 인명이 희생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회의 취지를 왜곡시키는 한편 여론의 지지도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더욱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은 정부가 ‘운동권’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무엇 때문에 이토록 분노하고 절규하는지를 깊이 헤아린 뒤 그에 합당한 민심수습책을 제시하는 일이다. 어느 경찰 간부는 “운동권보다 더 ‘무서운 놈들’이 나타났다”며 한숨지었다고 한다. 이 ‘무서운 놈들’은 뿔 달린 괴물도, 무장간첩도 아니었다. 아이를 안고 나온 젊은 엄마, 휠체어 탄 장애인, 직장인과 학생 등 선량한 시민들이었다.

‘촛불 정국’을 수습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받들어 수행하는 것이다. 정부와 국민의 열린 소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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