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를 아시나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이 거의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대명동 캠퍼스라 더욱 소외받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솔직히 지금 저희 과의 학생 수가 줄고 있어 많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도 같은 계명대 학생으로서 우리 서예과가 있다는 것만 알아 주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흔히들 서예라고 하면 왠지 한복을 입고 조신하게 벼루에 먹을 갈며 차분하게 앉아 먹물을 찍어 붓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서예에는 이런 면도 있지만 이것이 서예의 전부는 아닙니다.
캘리그래피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흔히 손글씨라고도 합니다.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요즘 하는 드라마의 “엄마가 뿔났다” 라는 글씨를 보셨나요? 이것이 바로 캘리그래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붓을 가지고 쓴 글씨입니다. 붓이라는 모필의 효과를 통해서 컴퓨터의 딱딱한 폰트에서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럽고 감정적 시각적인 효과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서예입니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펜이라는 것이 나오기 전에는 모두 붓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여러가지를 기록하고 편지도 썼습니다. 아직까지 펜이라는 것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는 모두 서예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컴퓨터가 보편화되어 직접 글씨를 쓰는 일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레포트도 컴퓨터로 쓰고 있고 편지도 메일로 보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