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잘 맞지 않는 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있다. 그런데 요즘엔 이렇게 자기와 맞지 않는 사람은 피하는 사람이 많다. 나를 위한 시간도 부족한데, 나와 잘 맞지 않는 불편한 사람들과 마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일리가 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라. 그게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절약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딴죽을 거는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에 좋을 수도 있다. 일부러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낭비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이유는, 부모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기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틀을 만들어 주는 첫 번째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친구가 필요한 것은, 가정에서 미처 훈련되지 못한 부분이 그들을 통해 깨지고 부서지고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부모와 친구라는 관문을 통과했는데도 나에게 태클을 거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분명 아직도 내게 다듬어지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이들 때문에 기분 나빠 할 것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물론 당시에는 마음이 힘들고 아프며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 나는 한층 더 성숙해 지는 계기를 얻게 된다.
내가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면, 당시의 한 사람을 피해가더라도 다른 사람과 그 문제로 또 마찰을 빚게 될 것이다.
나무가 더 좋은 과실을 맺기 위해서 나무의 가장 가까이에 있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잔가지를 쳐 내 줄 정원사란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