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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지난 10월 말 ‘나누며, 함께하며’라는 이름으로 동산도서관 가을 페스티벌이 있었다. 그 이름처럼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든 함께 하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금의 도서관은 과거 보관중심의 전통적 도서관에서 이용자 서비스 중심의 도서관으로 변모하여 인간 중심의 살아 있는 공간이 되었다. 혹여나 도서관이나 책에 대해 말 못할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 대학교 생활 중에 마음을 채워주는 든든한 친구로 도서관과 친해져 보기를 권한다. 꼭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서관인이 될 수 있다. 도서관의 중심에는 자료가 아닌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공공도서관 근처에도 자주 가지 않던 내가 대학생이 되어 어쩌다 심심해서 갔던 도서관에서 사람들을 만났고, 그 곳에서 나와 대면할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가. 자주 연락하고 만날 기회를 만들 것이다. 도서관과 친해지는 방법도 똑같다. 새로운 사람을 대할 때처럼 호기심을 갖고 자주 찾으면 된다.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에 꼭 독서는 하지 못하더라도 도서관에 찾아가 사람도 구경하고, 지하에서 커피도 마시다가 나오는 길에 4층에 들러 얇은 시집 한 권을 챙겨 나와보는건 어떨까. 깊어가는 가을 옆구리가 시리다면 도서관에 가서 그 남자, 그 여자가 읽고 있는 책이 어떤 책인지 살펴보자. 시리게만 보였던 푸른 하늘이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어 지친 가슴을 뻥 뚫어줄 것이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좋은 것은 ‘나누고 함께할 때’ 그 행복이 배가 되는 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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