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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 `기후변화 대처' 한 목소리

반 총장 "협상 실패하면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해"

미.중 입장차 여전, 사르코지 `11월 정상회담' 제안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전세계 정상들은 인류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오는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 타결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온실가스 방출 감축 목표치를 둘러싼 선진.개도국간 입장차는 크게 좁히지 못했다.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이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 15)를 앞두고 22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새 기후변화 협약 타결에 실패하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지구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각국 정상급만 100여명, 장관급까지 합하면 모두 18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이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한 반 총장은 "미래 세대의 운명과 수십억 인구의 삶과 희망이 오늘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세계 최고지도자들이 코펜하겐 협상 성공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일 전세계가 기후변화에 지금 당장 대응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제 (협상 종료)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미국은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면서 "개도국들도 그들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개도국들에 촉구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 단위기준에 의거해 감축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저한 폭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저개발 국가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교착상태의 협상 타개를 위한 새로운 새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후진 타오 주석 역시 구체적인 탄소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은채 1인당 국내총생산 대비 감축 이라는 기존 협상안을 되풀이 했다.

그동안 미국은 새 협약에 중국과 인도 등이 참여하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면서 개도국에 대해 구속력있는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것을 주장해 왔고,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한 개도국 그룹은 선진국의 목표안은 지구온난화를 불러일으킨 역사적 책임에 비하면 너무 작은 규모라고 반발하면서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줄여야 하며, 연간 1천500억달러의 지원금과 기술 노하우를 개도국에 제공해야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맞서 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 협상에 적극적 입장을 보여온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신임 총리는 "일본,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을 선도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5%로 줄이도록 할 것이며 개도국들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12월 코펜하겐 회의에 앞서 11월에 주요국 정상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는 "협상의 복잡성을 감안할때 코펜하겐 회의 전에 새로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의 주요 온실가스 방출국 정상들이 코펜하겐의 성공을 확신시키는 보다 분명한 약속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본회의에 이어 8개 원탁회의로 나뉘어 코펜하겐 회의 성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와 함께 8개 원탁회의 중 하나를 주재하면서 개도국이 자발적 감축에 나설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기술 및 재정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선진.개도국간 중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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