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PR시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자기PR시대’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더 앞세워 부각시키는 것이 경쟁력인 시대를 말한다. 이런 시대일수록 말솜씨는 굉장히 중요하다. 유쾌한 말솜씨를 가진 사람은 유쾌해 보이고 말씨가 고우면 그 사람의 심성까지 고와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이다.
모든 관계에는 대화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 앞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 또한 대화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고 호응을 얻어내는 것 또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성인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려 말하는 것이 바르지 않을까?
교내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게는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무심코 스쳐지나가면서 허투루 흘려듣지만 무심코 흘리기에는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하거나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길에서도 소곤소곤 말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와 답은 대화 속에 있다. 말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하는 말이 있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몇 마디만으로도 듣는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대화는 어떤가? 그 대화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나는 내 옆을 스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PR 하고 있는가?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값지고 중요한지에 대한 말이다.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 스쳤고, 또 앞으로 스쳐갈지도 모른다.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나도 모르게 한 말 한마디가 내가 되어 어딘가에 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묻어나는 말 한마디, 꾸준히 가꾸어야 할 나의 경쟁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