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7.2℃
  • 맑음서울 4.7℃
  • 맑음대전 7.4℃
  • 맑음대구 8.5℃
  • 맑음울산 9.1℃
  • 구름조금광주 7.8℃
  • 맑음부산 9.2℃
  • 구름많음고창 7.0℃
  • 구름많음제주 11.8℃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5.7℃
  • 구름조금금산 7.2℃
  • 구름조금강진군 9.5℃
  • 맑음경주시 9.5℃
  • 구름조금거제 10.1℃
기상청 제공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무소유의 저자인 법정스님이 지난 11일 입적했습니다.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스님이 쓴 ‘무소유’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고등학고 국어시간에 배웠었는데 다시 읽으니 그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출간된 지 올해로 11년이 넘었지만 책이 전하는 감동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집니다.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히어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라는 책의 구절이 마음 속 깊이 와 닿습니다.

위의 구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반성과 자기성찰을 하게 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20대들의 소유욕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돈은 벌면 벌수록 더 욕심이 생기고, 사랑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 집착이 커집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법정스님
처럼 모두 버리진 못할지라도 인간으로서 가지는 소유욕과 탐욕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불현듯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말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이니까”라는 책의 구절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갑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소유당해 있는 것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