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창한 날씨에 거친 황사와 함께 흩날리는 꽃가루들로 숨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심한 고충이 있습니다. 바로 담배연기입니다. 길거리를 지나갈 때 마다 앞에 가는 사람이 유유히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갑니다.
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는 바람을 타고 고스란히 뒤에 있는 제게 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도 벽에 금연구역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데도 옆 칸에서 담배 연기를 마구 뿜어 댑니다. 옷에 담배 냄새가 배겨서 화장실만 다녀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담배피우냐는 오해를 받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문제는 담배 연기뿐이 아닙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바닥에 가래침을 서슴없이 뱉어 냅니다. 길 가다 우연히 누군가가 뱉어 놓은 가래침을 밟는 날이면 그 안 좋은 기분이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하교길에 버스를 탔는데 4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창문의 활짝 열어 둔 채 담배를 피우시더군요. 버스기사가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 된다고 애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더 큰 문제는 흡연자들이 이런 행동에 전혀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정당하게 생각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엄연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습관화되어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흡연자 보다 담배연기에 많이 노출된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를 떠나서 저는 정말로 담배연기와 가래침이 싫습니다.
흡연자 여러분! 제발 이런 비흡연자들의 고충을 헤아려 주시어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꺼내 주시길 바랍니다. 어서 빨리 사람들의 흡연에 대한 이러한 인식들이 바뀌어서 담배연기와 가래침이 없는 거리를 거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