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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생종 식물, 기능적 측면서도 외산 못지않아

식물 이용면에서 뛰어난 우리민족, 자생종 연구와 보급에 관심가져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시작하는 <고향의 봄> 동요는 현대사회에서는 서먹한 옛 노래 같아져 버렸다. 사실 우리나라의 도시와 농촌의 인구비율이 이미 13 : 1이 되어버린 탓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도시생활을 접고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자 해도 막상 용기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 우리는 도시화, 과학화에 이미 길들여져 있다. 이런 생활 속에서 다시금 고개 내미는 것은 웰빙, 친환경, 녹색생활 등으로 현대인은 다시금 자연과 친숙해지고자 갖은 노력을 한다.

도시생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우리들 생활공간 속으로 내 뱉어지는 각종 휘발성 유기물질(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은 거의 900여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공기를 오염시키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트리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TCE), 벤젠(benzene),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등으로 호흡기 질환과 같은 새집 또는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 SBS) 또는 화학물질과민증(multi-chemical sensitivity) 등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새로 지은 건물에서는 100배 이상의 농도가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시인들의 대부분이 학교, 사무실, 지하공간, 빌딩 등 다양한 실내공간에서 하루의 80% 이상을 보내고 있으니 환경부에서는 “신축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 질 관리법”(2004. 5. 30 시행)이 도입되었고, 현대인들이 이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실내 공기 정화식물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어떤 식물이 좋습니까? 이것은 900여 가지의 나쁜 공기들과 싸워주고, 쾌적한 공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한 가지 식물만 말해보라는 식의 질문이었다. 짧고 명확한 답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기계적인 질문을 받으면 가끔 막연해 지기도 한다.

실제 일정량의 포름알데히드를 충전해두고, 몇 종류의 식물별 포름알데히드의 제거량을 조사한 결과(Wolverton 등, 1989, 표) 산세베리아와 아이비의 제거율이 가장 높았던 실험결과가 발표되었다. 이것 때문에 산세베리아가 가장 실내공기정화능력이 높은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실내에는 많은 종류의 나쁜 공기가 있고, 식물의 거의 모든 종류들이 휘발성 유기물질 제거능력을 가지고 있다. Xylene은 안스리움, 디펜바키아, 피닉스야자, 스파티필럼 등, ammonia는 관음죽, 칼라데아, 국화, 튤립, 맥문동 등, formaldehyde는 네플로레피스, 국화 등도 제거율이 높은 식물이었다.

식물은 사람의 콧구멍과 같은 잎에 있는 기공(stoma)을 통해 오염공기를 비선택적으로 흡입하고 식물의 체내 대사과정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하며 불필요한 성분은 뿌리로 이동시킨다. 뿌리에서도 결국 필요성이 없는 오염공기는 뿌리 밖으로 배출되고 토양 속의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식물이 발생하는 음이온이 실내 공기의 양이온 오염입자, 악취 등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고농도의 실내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식물은 생육스트레스를 받아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 보고도 되어 식물에게 무조건적인 제거능만 강요할 수 없다는 것과 식물을 심는 상토의 종류에 따라서도 제거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식물에 사용하고 있는 인공용토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피트모스가 휘발성 유기물질 제거능이 높다는 보고도 있었다. 식물에 의한 각종 휘발성 유기물질에 대한 실험적 결과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연구적 이슈가 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그 결과들이 발표되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잎을 가지고 있는 모든 식물이 실내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가능하면 식물의 총 엽면적이 넓을수록, 실내면적의 3% 이상 식물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 환경적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지속적인 공기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으로 식물을 적극 추천하며 그 종류가 다양할수록 다양한 오염원의 제거율이 높아질 것이다. 실내공간마다 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가 다르므로 다양한 식물의 배치야말로 가장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여기서 열대, 아열대 원산의 관엽식물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잎의 수와 옆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이국적인 잎 형태로 인해 일시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식물의 이름도 낯설고 우리나라 국민들과의 정서적 친화력은 크지 않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는 많은 자생식물들 또한 충분히 아름답고 잎의 수도 많으며, 국민의 정서적 위안에도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아직 자생식물을 재료로 하여 휘발성 유기물질의 제거능을 수치화한 연구결과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직접 만나보면 더욱 따뜻한 보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할미꽃, 각시붓꽃, 매발톱꽃, 마삭줄, 석장포, 민백미꽃, 우산나물, 벌개미취, 솜다리, 물봉선 등 가정에서 쉽게 키울 수 있고, 분경, 분재와 같은 어려운 기술 없이도 야생화를 작은 화분에 각가지 심어 두면 이들의 365일 변화하는 모습이 어떤 종류의 장식품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식물에 대한 사랑이 무조건 사대주의적 기호도를 가졌다고 비평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에델바이스는 알아도 솜다리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영명이고 한국명인데 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식물을 보면 된다. 원산지, 자생지에서 식물은 가장 잘 자랄 수 밖에 없고 식물이 잘 자라고 건강해야 오염된 공기의 정화능력이 뛰어날 것이다. 따라서 실험으로 수치화된 data는 없다하더라도 건강한 자생식물이 가장 오염공기 제거능이 높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자생식물에 대한 각종 지식을 접해 가다 보면 강인함, 소중함, 온유함 등 수입식물들에게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귀한 감정도 함께 선물 받을 수 있다. 허브라 하면 로즈마리, 페파민트, 라벤다라는 외래종만 언급하면서 순비기나무, 배초향, 쑥 등 단지 관상용으로 뿐만 아니라 식용하는 방법까지 터득해온 우리 선조들의 현명함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조금 슬픈 생각이 든다.

짧은 지면에 너무 많은 식물사랑을 논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식물의 이용분야에 대해서 우리나라만큼 뛰어난 민족이 없다. 식물의 다른 유익성은 생략하더라도 생활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 줄 자생식물에 대한 사랑이 범국민적으로 늘어나기를 바라고, 그렇게 식물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우리의 건강한 생활이 보장되어 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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