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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호 독자마당] 천재 옆의 범인(凡人)

최근 재개봉한 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다.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 윌과 그의 멘토인 숀 교수의 관계에 주목한다. 물론 이 둘의 스토리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내게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묻는다면, 램보 교수이다.

램보는 MIT의 교수이자 필즈 메달의 수상자다. 하지만 그는 천재가 아니다. 교수가 2년에 걸쳐 푼 수학 문제를 윌은 순식간에 풀어버린다. 여기서 범인과 천재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천재인 윌은 영화 중후반에 범인인 램보에게 팩트폭력을 가한다. “그걸 교수님이 못 풀다니 정말 안됐군요.” 그 말에 램보는 조금 슬픈 얼굴로 말한다. “널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할 때도 있어. 그럼 밤에 잠 못 이루지도, 세상에 너 같은 인재들이 많을 거란 생각도 안 했겠지.”

내 주변에도 천재가 있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커가면서 어른들이 우리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내가 못나서가 아니었다. 그 친구의 재능이 너무나 뛰어났기 에 나는 뭘 해도 못난이였다. 램보처럼 차라리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다. 천재가 내 친구라 뿌듯했던 적보다 고질적인 열등감에 눈물 훔친 날이 더 많다.

사람들은 램보나 나같은 범인에겐 관심이 없다. 이젠 천재 옆의 범인에게도 따스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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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