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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장자료 이용자세

도서관 소장 자료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집니다. 바로 책에 선명하게 적혀있는 누군가의 글씨 때문입니다. 특히, 보고서나 과제와 관련된 책, 그 중에서도 전공에 관련된 책에는 누군가 친절하게 필기까지 해 놓았습니다. 가끔 책의 앞부분에 필기를 해놓는 경우도 있고, 책장마다 밑줄과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이 도서관에 있는 책인지, 아는 사람에게 물려받은 책인지, 헌책을 구입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책은 결국 읽기가 불편해지고,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얼마 전 저는 도서관에서 ‘라이트 노벨’이라는 소설책을 빌렸습니다. 이 소설은 중간 중간 삽화가 실려 있는데, 누군가 삽화가 실린 페이지를 깔끔하게 찢어갔습니다. 내용이 시작되기 전의 삽화를 찢어간 경우도 있지만, 이 소설처럼 간혹 삽화와 내용이 같이 실려 있는 책장을 통째로 찢어가는 바람에 내용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심지어 탈장이 된 책들을 그대로 반납해서 중요한 부분이 뭉텅 빠져 있기도 합니다.

이런 책은 도서관 측에서 제본을 해도 내용이 몽땅 빠져있어서 그 책을 빌리는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가끔은 책에 실려 있는 사진에 낙서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러는 책장을 접어서 책갈피로 쓰고는 그걸 펴지도 않고 그대로 반납하여 나중에 그 책을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보고 있는 책의 어떤 부분이 뭉텅 뜯겨져나갔거나, 한창 재미있는 부분에서 “사실 흑막은 누구다!” 라는 글을 발견했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에 누군가가 낙서를 해놨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요? 역지사지의 정신을 살려 도서관 소장 자료를 이용하는 데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는 ‘센스’를 발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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