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재학중인 장애학우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증대된 것 같아 보기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장애학우가 재학중임에도, 이에 대한 학교시설이나 제도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각 단과대마다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놓았지만, 모든 출입구마다 설치한 것은 아니어서, 바로 앞의 길을 두고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영암관, 백은관, 사회대 이외의 단과대 건물은 내부경사로가 전무한 실정이라서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바우어관 식당의 경우에도 경사로가 전혀 없어 식당이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교내에서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찾아 볼 수 없으며, 기숙사의 장애인 전용실 또한 전무한 상태이다. 실제로 장애학우들이 겪는 불편함은 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
최근, ‘장애인 교육지원법’이 국회에 입법 발의 되었고, 신교육계의 장애인 장애 학생 특별전형확대분위기, 지하철 2호선의 개통 등으로 더욱더 많은 장애학우들의 입학이 예상되나, 이에 뒤따르는 편의·복지시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장애학우들 주변에 도움을 주는 학우들이 있어 장애학우에게 큰 힘이 되며, 위안이 된다.
학교나 정부에서는 장애학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제도와 시설을 마련해 선전용이나 과시용이 아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이용하는 운치 있고 넓은 캠퍼스가 장애학우에게는 그저 불편한 캠퍼스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