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채팅 용어‘외계어’가 떠돌고 있다. 기존에 유행했던 통신 언어는 한글에서 받침을 없애거나 음운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더욱 발전(?)된 이른바‘외계어’ 라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よΦぎㅎビλ Ħㅎコ_¤’. 괴상하게만 보이는 이 문자는‘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이 이것을 본다면 어떠한 심정일까.
네티즌들은 일본어나 그리스 문자, 컴퓨터의 도형모음 등에서 한글의 자음이나 모음과 모양이 비슷하거나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아 개별적으로 ‘외계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확한 규범이 없다보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특정 문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인터넷 게시판에 자주 오른다.
인터넷 유명사이트에서는 ‘외계어’나‘특수문자’등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1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카페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들은 자신들이 독특하게 만든 ‘외계어’를 예쁜 서명(e-메일 끝에 첨부하는 문자)이라는 형태로 공유하면서 인터넷 정보 바다를 타고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의 언어 생활은 사이버 공간에서 진화(?)가 아니라 점점 퇴행하고 있다. 인터넷이 있기 이전에도 젊은 사람들만의 은어가 있었지만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한글의 오염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우리는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세계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한글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비뚤어진 한글 사용에 대해 견제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