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이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면 열람실은 재학생들의 학구열로 뜨겁다. 학기 초, 굳은 다짐을 갖고 저마다의 목표를 가진 수많은 학생들은 오늘도 열람실에 자리한다. 분명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빈자리라 생각하고 그 자리에 가면 막상 책상에는 주인 모를 가방만 혹은 책 한권과 연필 한 자루만 놓여 있다. 분명 열람실 공지사항에는 자리를 비울 시 서로를 위해 메모를 남기거나 자리정리를 권하고 있지만 다른 학우들을 위한 배려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일찍 와서 먼저 맡으면 내 자리라는 심보인 것일까? 그렇게 어렵게 빈자리를 찾아 앉으면 커피 냄새와 과자 냄새로 열람실 안의 공기는 더욱 탁해진다. 열람실 안에서 커피 한잔에 졸음을 깨는 것보다 휴게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것이 주변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학문탐구나 취업을 위해 오늘도 열람실 불은 꺼질 줄 모른다. 열심히 노력하는 계명학우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열람실을 이용하는 우리 모두가 올바른 열람실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CCTV가 설치된 후 열람실 내 도난 사건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열람실 자치위원의 모습도 지난 학기부터 볼 수가 없었다. 자치위원은 CCTV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물러난 듯하다. CCTV는 혹시나 하는 도난사건에 대한 대비책 일뿐 자치위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자치위원 없이 서로를 배려하며 잘 운영된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열람실 이용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치위원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