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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을 가면 테이블이나 의자 위에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자리를 찾아본다. 가방을 올려놓으면 그 가방주인의 자리임을 인정하는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아무도 그 자리에 앉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믿음을 통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대학캠퍼스 내의 사회적 자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자본은 우리 캠퍼스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 시민들의 질서의식, 정의로움, 각종 사회적 관습과 문화, 제도 그리고 버지니아공대의 참극에서 보여준 미국사회의 성숙한 대응 등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위의 식당에서의 사례와 같이 서로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자본은 좁게는 우리 캠퍼스 내에서의 편리함을 제공하겠지만 넓게는 우리사회 전체에 그러한 사회적 자본이 풍부해져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사회전체를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한국을 이끌어나갈 대학생들의 캠퍼스 내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세계 12위의 경제규모에 만족하겠다면 그깟 담배꽁초 따위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서로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춰 사회적 자본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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