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지구촌 곳곳에서는 끊임없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해왔다. 기후온난화로 인한 빙하유실,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멸종위기의 생물들은 매일 접하는 뉴스의 일부가 되어 우리가 그 위험성에 무뎌진 것도 사실이다. 올해들어 이러한 기상이변은 국제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더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이변으로 농산물의 작황이 나빠 생산량이 감소하고 이에따라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기반 산업들이 공급물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상승 압력에 시달려 최종 가격을 높이고 마진율을 낮추는 등 나름대로의 고육책을 내놓고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는 기상이변과 국가경제 혹은 개인경제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여겨졌으나, 지난 2010년 큰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등의 상황을 겪으면서 이러한 생각들은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최대 주석 생산국 인도네시아의 폭우와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 칠레의 강진, 아울러 11월 이후 5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호주의 석탄 생산 차질 등은 광물가격을 기록적으로 올려놓았고, 이를 원료로 하는 산업들이 모두 타격을 입었다.
농산물의 경우 이를 식량이나 자원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 더욱 상황이 나빴다. 주요 곡물 산지인 호주의 홍수와 남미의 가뭄 등 라니냐 현상에 의한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현저히 줄었으며,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13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밀 수출을 중단하였다. 한편 대표적인 면화 산지인 미국, 파키스탄, 중국 등지의 냉해와 자연재해로 인해 작황이 나빠지면서 면화 생산량이 감소하여 면화의 사재기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여기에 원자재 생산지 역할을 하는 중국 등 몇몇 개발도상국들의 급격한 내수진작으로 인하여 더욱 더 원자재 수급이 어려웠고 가격상승이 가파랐다. 이로 인해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컸으며 소비자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주도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과거에는 기상이변이 국가경제, 더 나아가서는 개인의 경제에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 여파가 적었지만 오늘날 지구 반대편 나라의 폭우, 홍수, 가뭄, 폭설 등의 기상이변에 의한 자연재해는 전 세계에 걸쳐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저가의 원자재를 전 세계 어디서든지 구매하여 사용하는 글로벌 소싱이 확산되면서 더욱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환경보호 의식은 특정 비정부기구(NGO)나 정치인들만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우리 모두 피부로 체감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의식을 가지고 실천해야할 미션이 되었다. 대학 내에서도 이면지 활용이나 종이컵 재활용통 비치 등의 노력을 해왔으나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생활전반에 걸쳐 물자와 에너지 절약요소를 찾아 이를 빠르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 길만이 가깝게는 물가상승을 지연시키고 크게는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올해도 라니냐 현상이 예고되고 있다고 하며 다른 자연재해의 위협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저 맑은 공기를 마시고 동식물을 보호하는 차원의 환경보호 의식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개인 자산을 보호하고 더욱 공고히 하기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력 중의 하나로 환경보호를 인지해야할지도 모른다. 올해는 어떠한 자연재해 뉴스로 놀라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될지 모른다. 지진과 홍수, 가뭄과 산불, 동물의 떼죽음이 이어지는 지난 해를 보내고 크게 다르지 않을 새 한 해를 예견하면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환경보호 의식을 다지고 실천적 인간으로 승화하는 2011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