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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이웃집 화장실, 우리집 화장실로 만들기

한국이와 일봉이네는 바로 옆집에 위치한 이웃이다.


한국이네에는 야외 화장실이 하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화장실에서는 누구나 시원하게 볼일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한국이네에 마실 왔다가 화장실을 써보게 된 일봉이네 엄마는 한국이네 화장실이 무척 탐이 났다. 일봉이 엄마를 비롯한 일봉이네 가족들은 오래전부터 변비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봉이네는 한국이네 화장실을 몰래 사용하기 시작했고, 며칠이 지나서 한국이네에게 그 사실을 들켜버렸다. 왜 남의 화장실을 몰래 사용하냐는 한국이네 질문에 일봉이네는 연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변비에 걸린 일봉이네는 한국이네 화장실이 너무 욕심이 났다. 한국이네가 휴지 대신 신문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한국이네로 찾아가 “휴지를 제공할테니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이네는 휴지가 부럽기도 하고, 변비로 고생하는 일봉이네가 안쓰러워 화장실 사용을 허락했다.


그렇게 수십년이 흘렀다.


어느 날, 일봉이네가 야외화장실이 자기네 것이라는 소리를 했다. 한국이네는 갑자기 무슨 소리냐며, 동네 사람들이 화장실이 한국이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또 한국이네가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무슨 망언을 하냐며 화를 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부터 두 집이 화장실을 같이 써오던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누구의 소유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가 난 한국이네는 휴지 따위 필요 없으니 다시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일봉이네는 알았다고 해놓고는 화장실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우선 복덕방 아저씨를 자신들 편으로 만들어 한국이네는 화장실이 없다는 소문을 만들어 퍼트렸다. 그리고 얼마후, 화장실의 평수와 깊이를 조사해야 하니 당분간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라고 한국이네로 연락했다. 한국이네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따졌으나 일봉이는 자신의 화장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국이 아버지는 가족들을 불러 모아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데....


“한번 더 일봉이네가 화장실로 오면, X 뿌려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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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