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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그럴수가

내 아들 그림을 나도 몰라보다니..

저도 나름 명망 있는 화가로 선생을 시작했는데 교직 생활 몇 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우리 반 학생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가져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잘 전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했죠. 내가 한 말을 가정통신문에 적어가서 그대로 실행했는지를.

그렇지만 그것은 효과가 없었어요. 다음 날 부터 아이들의 미술과제를 부모님이 옆에서 잘 지도해달라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뒤 반드시 검사를 받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나눠준 가정통신문에 싸인을 받으라고 말 했지요.

그 후로 아이들이 작품을 하나씩 가져오더군요. 역시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서인지 하나같이 서툴고 귀여웠어요. 정말 하나같이..

제가 물어보았지요. “정말 네가 그린 그림이 맞아?”라구요. 아이들은 수줍은 듯 제 눈을 보지 못하더라구요. 하하~

아이들이 만든 작품은 교내 백일장에 전시가 되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왔지요.

개중에는 작품들을 높은 값으로 팔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이들의 이름표가 붙은 그림을 벌써부터 사람들이 알아보나 싶어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행사를 정리하던 중 저는 제 눈을 의심했어요. 백일장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던 그 그림들이 ‘중섭 미술학원’의 도록에 실려 있는 그림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그림들을 그린 사람은 바로 제 아들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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