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0.3℃
  • 구름많음서울 8.0℃
  • 구름많음대전 10.1℃
  • 구름많음대구 9.5℃
  • 구름많음울산 9.4℃
  • 구름많음광주 10.9℃
  • 흐림부산 10.1℃
  • 구름많음고창 10.5℃
  • 흐림제주 14.4℃
  • 구름조금강화 9.3℃
  • 구름많음보은 8.0℃
  • 구름많음금산 8.0℃
  • 구름조금강진군 10.3℃
  • 구름많음경주시 8.0℃
  • 구름많음거제 9.1℃
기상청 제공

[1113호 독자마당] 집게발은 탈피 후에 더 멋져진다

내겐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애완동물이 있다. 바로 가재. 오랜 시간을 지켜봐온 만큼 녀석들에 대해 나름 아는 것도 많아졌다.

우선 가재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탈피를 하는 것인데 이는 목숨과도 직결된 아주 중요한 거사다. 가재들은 기존의 껍데기 속에서 점점 성장하다가 때가 되면 탈피각을 벗어낸다. 탈피 직후엔 등갑이 연하고 발색도 제대로 되지 않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전보다 더 단단해지고 색이 진해지며 집게발이 커진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다음 탈피를 준비한다.

가재에게 있어 이 탈피는 성장이고 기회다. 하지만 동시에 고비이기도 하다. 적당한 때에 탈피를 빨리 해내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습이 어쩐지 친근한 것은, 인간 역시 ‘탈피’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커가면서 가재처럼 기존의 나를 벗어내야 하는 경우를 여러 번 직면하게 된다. 허물을 벗어내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일뿐더러 그렇게 어렵게 통과했어도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심신이 약해져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렇게 아팠냐는 듯 웃고 있는 자신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보통의 가재들은 탈피각을 먹어 영양분을 보충한다. 사람들도 과거의 저를 밑거름 삼아 발전해나가지 않은가.

가재가 탈피를 멈추면 곧 죽듯이, 우리도 죽는 날까지 이 힘겨운 사투를 계속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용을 뽐내는 큰 집게발은 수많은 탈피 후에 얻은 것이란 걸 기억하자.

관련기사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