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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호 독자마당]2015 하계 국외봉사를 다녀와서

봉사기간의 추억을 떠올리면 여러 감정과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나를 따스하게 해준다. 아픈 단원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부족하지만 맛있게 밥을 먹는 단원들을 볼 때의 뿌듯함,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 건조했던 마음을 촉촉이 젖히는 빗방울…. 이 모든 것들이 공허했던 나의 마음을 채워주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사실 처음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들이 처해있는 시설, 주거환경 등 물질적인 모습만 보고 불행할 것이라 섣불리 판단했었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행복이라는 것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그리고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너무 치중하여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어제는 어젯밤에 끝이 났고,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는 살아가는 날들의 길고 짧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현재 이 순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인간은 오래 살고도 얼마 살지 못할 수가 있듯이 지금 우리 가슴의 이 뜨거움을 잊지 않고, 단원들 모두 상기하면서 마음속에 계속 간직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기쁨을 선사해준 물샤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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