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온 뒤로 마음이 답답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는 것’이 항상 나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그저 조용히만 지내고 살아왔던 터라, 딱히 그런 것을 자세히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내 삶은 아무 일 없는 무채색과 같았다.
이러한 문제는 대다수의 학생들도 겪고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걸 찾아보려고 여러 활동에 참여해보고 자기 전 고민해 본 적도 있을 거다. 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은 없고 설령 뭔가를 정했다 해도 그것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의심스러울 수 있다. 아직은 어리니까 괜찮을 거라 여기며 하루를 넘겨도 다음 날엔 찝찝함만이 남는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 어차피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이 잘한 선택인지 아닌지는 그 순간이 지나서야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당장은 알 수가 없다. 중요한 건 무엇을 하든 자신을 찾아보려는, 그리고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대에 있을 당시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스페럴리스트’라는 분의 글을 보았다. 그 글이 너무도 와 닿았기에 인용해보고 싶다. ‘방황하되 방탕하지만 말자. 그러면 청춘의 방황은 충분히 아름답다.’ 뭘 하든 좋다. 그게 실패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찾고, 이루려면 도전해봐야 한다. 그러니까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발버둥 쳐보자. 인생이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