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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니?

한국인의 정과 문화

외국인들이 뽑은 우리말 중 가장 정겨워 하는 말은 ‘밥 먹었니?’ 이다. 이 인사는 옛날 보릿고개때 밥 한 끼도 제대로 먹기 어려웠던 시절, 먹고 사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기에 안부인사로 이 말이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특히 어른들이 가장 먼저 묻는 안부인사이기도 하다.

외국에는 밥 먹었냐는 인사가 없다. 만약 미국에서 “Have you eaten?”이라고 물어본다면 외국인들은 데이트 신청이나 조금 더 나아가서는 사생활 침해라고까지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식사 시간쯤에 만나면 인사 뒤 밥을 먹었는지 물어보고 안 먹었다면 같이 식사를 하자며 권유하거나 무슨 일이 있어 밥을 못 먹었는지를 물어본다.

한국의 ‘밥 먹었니?’는 외국의 ‘How are you?’보다 조금 더 마음이 담긴 말이다. ‘밥’이라는 단어 속에는 단순히 음식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가진 따뜻한 정(情)과 더불어 밥심(心)이라는 말에도 담겨 있듯이 생활의 근본,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한국과 일본을 다녀와 본 한 중국 유학생이 한국 학생들이 일본 학생들보다 더 친절했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유인 즉슨 한국 학생들은 밥 먹었는지를 물어봐주고 안 먹었다면 같이 먹자고 권유해주는 등 자신을 잘 챙겨주어서 좋았다는 것이다. 타지에 나와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무래도 외롭지 않았을까. 한국인처럼 정 많고 챙겨주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우리 학교에도 다양한 외국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곤 하는데, 혹시 말붙일 기회가 있다면 ‘How are you?’ 보다는 ‘밥 먹었니?’라고 한 번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인의 정이 담긴 말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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