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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의 재정의

오지랖이란 사전에서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고 정의 내린다. 이 일 저 일에 관심도 많고 참견도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오지랖이 넓다’고 한다. 이렇듯 오지랖이라는 말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지 않게 생각한다.

오지랖적인 태도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범죄 때문이다. 특히 ‘묻지마 범죄’의 증가로 모르는 사람과 말 한마디 섞기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는 길을 물어보려 하거나 불편해 보이는 사람을 도와주려는 행동도 의심을 받는다. 도와주는 사람이나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지랖 넓은 행동이 꼭 부정적이지는 않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들이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미처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시내버스를 타고 초행길을 나섰다고 가정해보자.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몰라서 친구와 속닥속닥 거리는 당신에게 누군가가 오지랖 넓게 나서서 내려야 할 곳을 가르쳐 준다면 당신은 분명히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긍정적 오지랖’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긍정적 오지랖’은 서로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세상이 흉흉해졌다면서 타인의 배려나 관심을 무작정 의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다른 사람에게 ‘오지랖 넓게’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오지랖 넓게 주의를 기울였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함께 사는 세상인 만큼 ‘긍정적 오지랖’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의 관심을 기울이는 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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